소비예트체제가 붕괴되기 이전에 출판된 「제3의 물결」에서 저자 앨빈 토플러는 말한다. 「부당한 커미션을 착복하는 서구의 구매사절이 있고 소련에는 출판을 해주는 대신 저자로부터 사례금을 받는 편집자나 노임 이외에 보드카를 요구하는 파이프공이 있기도 하다. 영·미 등엔 돈만을 위해 일하는 작가나 화가가 있고 소련 등에는 별장,특별보상금 등 경제적 특권을 얻기 위해 창작의 자유를 내던지는 작가 등이 있다」 ◆그가 「제2의 물결시대」로 부르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빚어진 부패와 타락의 본보기로 지적한 부당한 커미션,보드카,특별보상금 등은 내용상 당사자의 소비욕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의 「사정물결」에서 드러난 몇억,몇십억대의 부정은 당사자뿐 아니라 자손들의 여생까지 생각한 흔적이 짙다. ◆토플러는 「산업적 인간」이란 말을 사용하여 「에너지라는 노예를 지배하고 그위에 군림하여 자기의 미약한 힘을 극도로 강화」한 부류를 지칭하면서 그들은 자신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준 사회제도의 희생자로 자처한다고 꼬집었다. 마치 요즘 사정작업에서 혐의자들의 변명을 예언하기라도 한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한 서부영화에 나오는 어느 인디언 노인은 「땅은 조상이 물려준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빌려준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우리 역시 지금 환경을 더 더렵혀서 물려줘선 안된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사회풍토도 깨끗하게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한다. ◆최근 민생사정 얘기도 나오거니와 시민생활에 불편한 요소가 깔려있지 않은 분위기,지도층을 자처하면서 치부에 몰두하는 사람 없는 사회를 승계해줘야 한다. 우리 나름대로의 「제3」 「제5의 물결」을 거쳐 누가 봐도 「그럴듯한 시대」를 갖춰내야 한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또 다음 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