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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 대출·회수주도 “돈세탁소”/외화반출입창구 카지노 해외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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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 대출·회수주도 “돈세탁소”/외화반출입창구 카지노 해외지점

입력
199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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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액 제한없어 추적불가능/본점과 장부거래 조작으로 세금포탈도카지노업체 해외지점은 공인된 외화밀반출입 창구인가.

카지노업체가 본점과 해외지점간 「장부거래」를 통해 세금포탈을 하는 것은 물론 카지노 유착세력들의 외화밀반출입창구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정통한 인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해외지점은 외국인만을 받게 돼있는 국내 카지노의 자금줄이나 마찬가지다.

해외지점들은 판촉사원들을 동원,이른바 「물주」들을 카지노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박꾼들에게 은행 가명계좌에 입금을 지시,돈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면 본사에 통지만하고 돈을 찾은뒤 1회용 계좌를 없애버려 완벽하게 자금추적을 따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지점에서 모은 돈은 결코 국내 카지노로 들여오지 않아 해외지점은 거대한 「자금창고(Money pool)」를 구축하게 된다.

반대로 외화를 밀반출할때에도 국내수요자가 국내카지노에 돈을 주고 「자금창고」가 튼튼한 카지노해외지점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거래망」이 성립된다. 카지노업체는 이 방법으로 돈은 국내로 들여오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거액의 해외지점자금을 국세청 감시에 걸리지 않고 반입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카지노를 통하면 개인 연간최고 1만달러(해외 친인척에게 보내는 증여성송금),법인12만달러(해외 사무소운영비명목)라는 송금액제한을 받지 않을 수 있기때문이다.

또 돈세탁을 위해 카지노에 돈을 주고 일정커미션을 뗀뒤 도박판의 돈으로 바꿔 받으면 자금추적에 걸릴 염려도 없어진다.

해외지점들은 국내카지노에서 도박자금을 대출받은 외국인들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 W호텔 카지노는 91년에 한국 은행으로부터 도박 자금대출허가를 받아 91∼93년 3년동안 1백억여원을 대출했다고 신고했으나 카지노업계의 도박자금대출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어서 64년 카지노개장이후의 대출액수는 천문학적인 숫자라는 지적이다.

20여차례에 10억엔정도를 카지노에서 잃었다는 한 재일동포사업가(58)는 본사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해외지점들은 카지노에서 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경우 「당장 현금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좋은 조건으로 한번더 게임을 하지않겠느냐」고 부추겨 결국 돈을 모두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은밀한 거래로 「자금창고」를 형성한 카지노해외지점에서는 종종 판촉직원이 외국인이 입금한 돈을 찾아 줄행랑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점측은 시고조차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카지노와 해외지점을 외화밀반출입 창구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구린돈」의 공개를 꺼리는 사람들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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