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여 「환경윤리 선언」/89년 「남북 화해선언」이후 처음『환경문제에 관한한 종교의 벽이 있을 수 없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연·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국내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1일 하오 3시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는 종교인과 시민 등 6백여병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종교인평화회의(KCRP·회장 김몽은신부)가 마련한 「환경윤리 종교인 선언대회」가 열렸다.
참가 종교단체는 유교 개신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등 6개. 89년 3·1절 70주년 기념 남북화해선언 이후 4년만이다.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도덕성 문제』라는 인식은 이들을 다시 모이게했다. 김몽은 KCRP회장도 대회사에서 『환경보전은 기술개발이나 정책수립만으로 불가능하다. 인간의 도덕성이 회복될 때 파괴된 환경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문을 맡은 강원용 김성수(개신교) 김수환 김남수(천주교) 이성철 서의현(불교) 김경수 김판수(유교) 오익제 김광욱(천도교) 김대거 김인철씨(원불교) 등이 주도해 채택한 선언문서 종교인들은 자연을 황폐화시켜온 어리석음과 수수방관의 자세를 먼저 참회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환경위기 시대를 맞아 앞으로 물질보다는 정신적 풍요를,인간중심에서 자연과의 조화를,자신들보다는 후손을 먼저 생각할 것을 호소했다.
임운길 천도교 종무원장은 「자연과 환경을 위한 설교」에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자원재활용,매연방지,나무심기 운동 등을 제안했으며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법어에서 생태계를 파괴한 핵무기 개발억제를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서 어린이 신도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경전(기독교는 이사야 11장6절,불교는 어린이 불교환경선언문,천주교는 성 프란체스코의 「태양의 노래」,유교는 장횡거의 서명,천도교는 해월선사 법설,원불교는 교전정전「사은」)을 낭독했다. 시인 김지하씨는 생명의 시인 「다 가고」를 낭송했다.
대회후에는 이민섭 문화체육부 장관이 다과회를 베풀고 범종교계의 적극 활동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대회가 문화부장관 소관인 종교계의 행사여서일까,환경처 관계자들은 초청장을 받고도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정부 부처간의 벽을 느끼게 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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