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실세」 대거 참석·강연등 예정『6·3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6·3세대의 두각은 그만큼 자주 인구에 회자돼 이미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6·3세대가 단순히 부각되는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거리다. 또 그들의 성장이 우리 정치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개혁시대에서 6·3세대가 보여줄 역할은 중요한 정치적인 함수가 된 상태다.
오는 3일 「6·3사태」 29주년을 맞아 열리는 6·3 동지회(회장 이명박 민자 의원)의 정기총회가 다른 해와는 달리 정치권 내외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총회에서 한완상 통일부총리가 참석해 기념강연을 하고 6·3 세대 출신의 정치인 학자 언론인들이 망라해 참석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행사 준비자체가 신바람 난다. 힘도 느껴진다. 스스로의 성장을 자각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6·3세대는 현재 50대 초반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주도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세대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역정 또한 간단치 않았기 때문에 「활동적인 50대」로만 단순화할 수 없다. 6·3세대의 「의미」는 우선 그들이 걸어온 「수난의 삶」에서 비롯되고 있다.
6·3세대는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65년)전 2년여동안 반외세·반독재·반봉건을 외치며 「굴욕적인 외교」를 반대했던 학생운동그룹이다. 이들은 64년 6월3일 계엄령으로 대거 구속돼 옥고를 치렀으며 그후에도 상당수 주역들은 오랫동안 사찰과 구금 등 박해의 표적이 됐다.
따라서 6·3세대의 성장은 곧 시대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들이 성장하면 할수록 5·16세대 등 기성그룹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또 동질성이 강한 4·19세대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들과 세대교체의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현 시점에서 6·3세대를 정치의 중심세력으로 보기엔 이르다. 6·3세대의 면면을 보면 이들의 자리매김은 차라리 정치중심의 문턱에 서있는 그룹이라 할 수 있다.
물론 6·3세대의 선두주자격인 김덕룡 정무장관이 실세로 불리곤 있지만,그의 힘은 김영삼대통령의 후광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다른 6·3세대 출신 여야 의원들도 아직은 차세대나 가능성의 범주에 있다.
민자당에는 김 장관을 비롯,서청원 박범진 이명박 박희부의원과 원외의 이종율 안성혁씨 등이 있다. 또 김정남 청와대 교문수석 이경재 공보수석 김도현 평통사무차장도 이에 속한다. 장외에서 YS 개혁에 일조하고 있는 현승일 국민대 총장,신한련의 송철원 임무현씨 등도 6·3세대다. 6·3세대의 2∼4년 후배인 손학규의원이나 최기선 인천시장 정성철 정무차관 등은 준회원격에 해당된다.
민주당에는 한광옥 김덕규 이부영 이협 박석무 박정훈의원과 원외의 김경재 이원범씨 등이 있다. 이밖에 김지하시인,김학준 전 청와대 공보수석,김중태씨도 6·3세대이다.
이들은 대다수가 5·16후 6공초까지 정권의 반대편에 서있었다. 때문에 이들이 현 정부의 요직에 포진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대의 변화를 새삼 실감케하고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6·3세대의 「내용」은 무게를 더해갈 전망이다. 이를 대다수가 권위주의정권과 투쟁해오느라 특혜나 편법을 향유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혁시대에 목소리를 키워갈 수 있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오랜기간 이념의 문제를 다듬어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도래할 「통일정치시대」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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