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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달씨,경우회에 비자금 60억/기흥골프장 양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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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달씨,경우회에 비자금 60억/기흥골프장 양도사건

입력
199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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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 대가”… 돈흐름 수사/남씨도 이씨·경우회에 20억씩경우회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선 경찰청 수사과는 29일 (주)삼남개발 공동대표 이상달씨(54)가 지난 89년 자금조달을 조건으로 경우회와 기흥골프장의 공동운영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자금 60억원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경우회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돈이 입금된 이씨 소유 예금통장과 도장을 찾아내 경우회가 이를 사용했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사용자 등을 캐고 있다.

이씨는 89년 3월15일 자신소유의 (주)삼강중장비와 경우회가 50%의 주식을 나누어 갖기로 하고 당시 공사자금난에 빠져있던 경우회의 골프장 건설에 자금을 조달해주는 조건으로 참여한뒤 89년 4월 삼남개발을 설립,운영해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계약체결 당시 경영참여 대기조로 60억원을 경우회측에 주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이자증식 등을 이유로 유보해오다 지난해 통장과 도장을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현재 이 골프장 주식 33%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 대성종합건설 대표 남택범씨(58)가 이씨와 경우회에 각각 준 것으로 드러난 20억원도 자금성격이 불분명해 사실상 경영권을 경우회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비자금 성격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씨와 남씨가 경영참여 대가조로 80억원을 경우회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경우회 이사이자 삼남개발 공동대표인 옥기진씨(63·전 치안감) 등 경우회 관계자 및 당시 경찰 간부들에 대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씨가 9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9의 360 자신 소유의 땅 1천여평을 은평경찰서 가건물 부지로 무료 임대해주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씨의 신병확보를 위해 부산으로 수사관을 급파했으나 실패,남씨와 이·옥씨 등 3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공사비 등 과다계상 과정에서의 비리를 캐기 위해 삼남개발 기술이사 김병수(55) 총괄이사 이문녕씨(40)와 삼강중장비 업무부장 김광호씨(47) 등 6명을 소환 조사중이다.

경찰은 삼남개발과 삼강중장비의 장부·입출금전표 조사결과 91년 8월17일의 골프장 개장식 당시 개업비가 8억5천여만원으로 과다하게 지출된 것을 발견,과다·허위지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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