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설업체들 사이에 「한양신드롬」 경계심이 높다고 한다. 주식회사 한양은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서울지역에서 아파트 건설의 KS마크였다. 「현대」와 더불어 아파트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다. 이런 명성을 딛고 한때는 국내 주택건설 실적 2위,도급순위 4위까지 사세를 신장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완전 몰락,주공에 인수될 날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한양의 「도산」은 요즈음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일부 6공 실세들의 침몰에도 비유될 수 있는데 그 파급영향은 사뭇 악성적이다. 한양의 채무는 상업은행의 대출 9천2백70억원을 포함,총 1조9천2백20억원. 5천여개의 하도급업체와 납품업체가 당장 피해를 당하게 됐다. 1천4백여개 중소업체가 한양으로부터 받은 어음 2천2백여건(8백81억원 상당)이 지불정지가 됐고 납품업체가 납품만하고 어음도 받지 못한 것이 약 1천50억원이나 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당장 못받게된 이자손실 연간 5백억∼6백억원은 말할 것도 없고 주공이 요구하는 인수조건을 다 들어주면 기둥 뿌리가 빠질 판이다. 뿐만 아니다. 1만6천여명의 아파트 계약자들이 있다. 이들은 계약한 아파트가 공기내 완공,예정대로 입주될지가 걱정이다. 설령 완공된다해도 부실이 염려된다. 한양은 분당·산본·평촌 등 신도시에서 부실공사로 많은 마찰을 빚어왔다. 이제는 거꾸로 「부실아파트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기업 파멸을 자초한 한양 신드롬의 원인을 5가지로 분석한다는 것이다. 부실시공,무리한 신공법과 신장비 도입,로비에 치중한 경영스타일,사전·사후 서비스 소홀,홍보의 부족 등이다. ◆동업자들이 한양의 파탄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하겠다. 주공이 한양을 인수하기에 앞서 한양의 사주·경영진과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을 상대로 한양 경영부실의 진상을 규명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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