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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회 부정·슬롯머신 비호등/경찰 비리척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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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회 부정·슬롯머신 비호등/경찰 비리척결 가속화

입력
199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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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CC 공사 부정적발/경우회/수뢰혐의 간부 소환 임박/슬롯머신슬롯머신업계에 대한 경찰 비호세력 수사에 이어 경찰 출신들의 단체인 경우회에 대한 수사가 28일 시작돼 전·현직 경찰관들의 비리척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슬롯머신 수사=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45)를 수사중인 경찰청 수사2과는 28일 양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양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서울 마포경찰서장 배경순총경(55) 인천경찰청 수사과장 임환빈총경(56) 법제처 제1국 부이사관 유병훈(43) 서기관 권수철(39) 사무관 김대희씨(35) 등 공무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의하면 양씨는 92년 12월과 93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서교호텔 오락실의 범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배 서장에게 2백만원을 주었다.

또 지난 3월10일엔 인천 남부경찰서장이던 임 총경에게 갤럭시호텔 슬롯머신업소 신규허가 사례금 명목으로 1백만원을 주었다.

양씨는 유 부이사관 등 법제처 공무원 3명에게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서교호텔 슬롯머신업소 허가갱신시 법령 해석을 유리하게 해달라며 1백50만원씩 주고 1백여만원어치의 술대접을 했다.

검찰은 이들 공무원 5명의 뇌물수수 액수가 적어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계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신동곤경정이 양씨로부터 92년 9월과 12월 각각 3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내고 자체 징계토록 통보했다.

경찰은 인천경찰청장 김상대경무관은 양씨로부터 영수증을 첨부해 2백만원을 쓴 사실이 밝혀져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H·J경무관 등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고위간부들에 대해서는 양씨와의 관련여부를 계속 수사,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양씨의 일기장에는 경찰관 32명과 노동부 법제처 국세청 관계자 7명의 명단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회 수사=경찰청은 28일 기흥골프장에 대한 자체 감사결과 20억여원의 공사비가 과다 계상되고 1백억원의 자재단가가 과다 책정되는 등 비리가 있음을 밝혀내고 경우회와 이 골프장 운영회사인 (주)삼남개발(공동대표 옥기진·이상달) 시공회사인 삼강중장비(대표 이상달) 사무실과 이씨 집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공사관련 서류·회계장부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 자체 감사결과 89년 4월 원소유자인 경우회와 삼강중장비가 50%씩의 주식을 갖기로 계약을 체결,공사를 진행한뒤 91년 8월 개장된 기흥골프장은 지난해 9월 제3자인 남택범씨가 또다른 주주로 참여하면서 경우회의 주식이 3분의 1로 줄어 사실상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삼남개발 공동대표인 이상달씨가 운영하는 삼강중장비가 시공을 하는 과정에서 1백2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공사비 감리를 의뢰했다.

경찰은 또 경우회의 주권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다른 주권 소유자의 경우회 관계자 로비·금품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우회 운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전직 고위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전면 수사할 방침이다.

감사결과 경우회는 지난해 9월 10만주(액면가 5천원)이던 주식을 45만주로 증자하면서 남씨를 15만주를 가진 대주주로 참여시켰다.

안씨는 경우회와 삼남개발 공동대표 이씨에게 각각 20억원 등 40억원만 지불하고 공사대금을 조달하는 조건으로 수백억원대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주식의 3분의 1이 남씨에게 넘어가기전인 지난해 5월 경우회 총회·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한 것을 밝혀내고 경우회의 묵인·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삼남개발◁

◎기흥골프장 운영… 89년 설립/회원권 판매부진… 부채 6백억

삼남개발은 91년 8월 개장된 기흥골프장을 직접 운영하던 경우회가 회원모집이 안돼 적자가 누적되자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는 명목아래 89년 설립한 업체. 전 치안감 옥기진씨와 골프장 건설을 맡은 삼강중장비 대표 이상달씨가 공동대표이다.

현재 직원수는 1백10명. 자본금이 없이 공사를 강행했던 경우회는 자본주로 삼강중장비 대표 이씨를 영입했는데 이씨는 옥씨가 경찰 현직에 있을 때부터 잘 아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기흥골프장은 36홀 80만평 규모로 회원은 모두 1천1백여명. 91년 1차 모집때 회원권 가격은 3천9백50만원에 1천명,이후 2차·3차 때는 4천2백만원씩에 1백28명을 모집,모두 4백51억원을 마련했으나 투자액수 1천1백14억원에 턱없이 모자라 6백63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골프장 경영수지도 91년의 결손액이 24억원,92년에는 매출 76억원에 지출 71억원으로 5억 흑자이나 감가상각비가 41억원으로 36억원의 결손을 보았다는 것이 삼남개발측의 주장이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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