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의 검찰내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27일 이건개 전 대전 고검장(52)과 신건 전 법무부차관(52),전재기 전 법무연수원장(54) 등 전직고등검사장급 고위간부 3명을 자진 출두형식으로 서소문 대검 청사로 소환,조사했다.★관련기사 22·23면대검은 28일중 이 전 고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유착인사로 거명된 검사들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자체징계하는 선에서 배후세력 수사를 마무리한뒤 29일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에정이다.
이 전 고검장은 27일 하오 3시55분께 출두해 대검청사 12층 황성진 중수부 2과장실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신 전 차관과 전 전 원장은 이보다 늦게 도착,각각 이종찬1과장과 박주선3과장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의하면 이 전 고검장은 현재의 강력부와 임무가 같은 대검 형사2부장일 때인 88년 정씨동생 덕일씨(44)에게 『건물 매입자금이 필요하니 빌려달라』고 부탁해 3차례에 5억4천2백4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전 고검장은 철야조사에서 『이 돈은 잘 알고 지내는 조성일씨(46·수배중)가 서초동의 빌라를 구입하는데 필요하다고 해 빌릴 수 있도록 주선했을 뿐이라며 혐의사실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 빌리의 실소유주가 이 고검장이며 정씨로부터 받은 돈중 일부가 이 전 고검장의 개인용도로 쓰인 사실을 확인,28일중 이 전 고검장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 지난해 11월 조씨명의로된 서초구 서초동 롯데빌리지빌라(94평형)에 세든 김모씨(70)가 지급한 전세금 2억3천만원도 이 전 고검장에게 최종 전달됐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하오 10시50분께부터 조씨의 강동구 명일동 고덕 현대아파트 11동 301호를 압수수색,예금통장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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