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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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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으로 사월초파일,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기 2537년. 왕자로 태어난 석가는 부와 귀를 모두 버리고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는 중생구제의 길을 찾기위해 스스로 중생이 돼 자비와 사랑을 실천해보인 성자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서기 372년) 중국 진나라 순도와 아도가 불경을 가져와서 설법한 것이 처음이다. 이렇게 고구려를 통해서 들어온 불교는 백제와 신라에 전파됐다. 삼국중에서 불교가 가장 늦게 전파된 신라는 이차돈 순교후 국교가 되면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불교가 우리문화에 남긴 유산은 지대하다.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라도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몽고의 내침을 불심으로 막으려고 판각한 팔만대장경은 세계적인 자랑거리다. 백제는 성왕(서기 538년)때 도장이 불상과 경전을 일본으로 가지고 가서 불교를 전파했다. 왕인박사가 천자문을 가르쳐준 것과 함께 한국인이 일본문화의 뿌리를 심어준 셈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는 많은 등불이 달려있다. 육당 최남선은 고사통에서 선남선녀들이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것은 고유의 세시풍습이라고 적고있다. 고려사에도 사월초파일에 집집마다 등불을 밝혀서 부처님탄생을 기렸다고 기록돼있다. 아마도 연등회가 국가적인 행사가 된 것은 고려때부터인 것 같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불교는 자비의 종교다. 자비와 사랑이 모두 조건없는 무상의 포시라는 점에서 종교인은 베푸는 일에 힘써야한다. 『신한국 창조를 위해서 내몸과 내마음부터 깨끗이 하는 자기정화 자기혁신운동에 앞장 서달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종교혁신 호소도 귀기울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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