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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경악속 “거듭나기 불가피”/5·24인사… 군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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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경악속 “거듭나기 불가피”/5·24인사… 군부 표정

입력
199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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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담화 직후 비밀리 착수/공군·학군 출신은 축제 분위기○…정부의 12·12,5·18 관련 현역장성들에 대한 전역 등 인사조치는 지난 13일 김영삼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직후부터 추진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사법처리를 않는 대신 현역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 방침을 굳히고 권영해 국방부장관에게 현역 명단과 당시의 역할 등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김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직후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현역 대부분이 당시 대대장·연대장 등 지휘계통상 어쩔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려다 청와대 분위기를 알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청와대 지시를 받은뒤 보관된 당시의 관련자료 일체를 모으는 한편 당시 보안사에서 근무했던 현역영관급 장교 등 10여명을 소환,현역장성 등의 참여정도와 역할 등을 비밀리에 조사했다.

국방부는 12·12 가담사실이 두드러진 이필섭 합참의장 김진선 2군사령관 안병호 2군부사령관 등 3명을 전역조치키로 했으나 5·18에 대해서는 사안이 미묘해 무척 고심했다는 것.

결국 정부와 국방부는 5·18관련자 대부분이 전역한점과 현재 남아있는 현역장군들이 당시 대대장이었던 점을 감안,예정된 특과병과장 인사에 포함시켜 전보인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12·12관련 현역장성 3명의 전격 경질소식이 전해진 24일 국방부와 각군 관계자들은 또 한번 경악하며 배경파악에 분주했다.

대다수 군 관계자들은 『정부가 12·12와 5·18에 대한 재평가를 내릴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어차피 군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8일 대장으로 승진,2군사령관이 된지 한달여만에 전격 경질돼 최단명 군사령관이 된 김진선대장과 우여곡절끝에 2군부사령관으로 임명된 안병호중장에 대해서는 『안됐다』 『애당초 임명한 것부터가 잘못』 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필섭 합참의장 후임으로 이양호 공참총장이 타군으로는 처음 임명되자 공군은 무척 고무된 분위기였다.

공군 관계자들은 『육·해·공군총장중 선임자가 합참의장을 맡기로 돼있는 만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면서도 『공군의 비중이 높아지는 계기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학군출신들도 박세환 전투교육사령관이 학군출신으로는 처음 대장으로 승진,2군사령관에 임명되자 『드디어 서자로서의 설움을 씻게 됐다』며 축제분위기였다. ROTC 동기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서로 연락을 취하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었고 교육사령관실에는 전·현 ROTC 출신인사들의 축하전화가 쇄도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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