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강경제계 주도… 실질협력 전기/총회 사상 처음 정상포럼도 개최24일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가진 태평양경제협의회(PBEC·Pacific Basin Economic Council) 제26차 총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문제를 이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집중 논의한다는 점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북미지역의 NAFTA,EC의 경제통합,ASEAN의 자유무역화 등 지역경제 동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권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지역 국가들도 상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질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이 이번 서울총회의 목적이다.
이번 총회의 주제로 「개방적 지역주의」가 선정된 것도 이같은 목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의 블록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으면서도 한편에서는 보호주의적 무역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세계주의와 개방주의가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세계경제환경과 관련,서로 모순되는 이들 두가지 개념을 명백히 정리해 이 지역의 경제협력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협력에 관한 역내 기업인의 입장을 정립하고 ▲회원국 기업 및 회원국간 사업기회 확대모색 및 상호 친목을 도모하며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 따른 새로운 경영전략의 강구를 통해 최소한 아시아·태평양지역안에서는 자유무역 분위기 조성을 촉진하고 폐쇄적 지역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서울 총회가 지난 91년 제3차 APEC(아시아·태평양 협력위원회) 각료회의 서울개최에 이어 기업인들간의 협력기구인 PBEC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큰 의의가 있다.
정부차원의 협력기구로 정치·외교적 차원에서의 선언적 의미가 강한 APEC와는 달리 PBEC는 경제협력의 실질적 주체들인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그간 지역협력에 관한한 어느 협의기구에도 속하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APEC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민간기업인들의 협력기구인 PBEC 총회를 개최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기구에서 우리나라의 민간경제계가 주도력을 제고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15개 정회원국과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옵서버국가의 경제인은 물론 경제관련 각료와 역내국 대통령 및 국제기구 대표 등 8백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국가 수반으로서는 PBEC 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말레이시아의 마티히르 수상은 개막식 직후 김영삼대통령과 3국 정상포럼을 가졌으며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도 25일 역내 통상장관들과 각료 포럼을 갖는다.
PBEC 총회에 회원국 정상이 참석,정상포럼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베트남 등 공산권 국가에서 비록 옵서버자격이긴 하지만 대표단을 보내온 것도 이 지역에서의 경협촉진이 시급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PBEC의 주인공들이라 할 경제인들은 이번 총회에서 4차례의 전체회의와 특별위원회,분과위원회를 통해 기업활동 차원에서의 세계화 전략과 지역주의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게 된다. PBEC 서울 총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서울 총회를 계기로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