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지수선도 경기회복 시작/상장폐지될 아남정밀 투기게임 경계를이달들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주가가 지난주에는 소리소문 없이 껑충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연 6일 오름세를 타며 전주 토요일의 7백5.38에서 7백33.34로 27.96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지수도 7백69.83에서 8백2.25로 32포인트 이상 올랐다. 거래 역시 활황세를 보이기 시작,지난주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천3백여만주와 6천3백여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50% 이상씩 늘었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상무는 『소문없이 오르는 주가가 무섭다. 외부 요소가 아닌 주식시장 내부 힘으로,한발짝 한발짝씩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지수가 종합주가 지수를 선도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격렬한 순환매 양상
○…지난주 주식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두가지. 첫째는 격렬한 순환매 양상이다. 월요일인 지난 17일에는 은행 증권 등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에 매수세가 몰리다가 18일에는 남북관계 호전기대감으로 남북한 경제협력시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도매,그리고 수출관련 제조주인 철강주로 넘어갔고 19일 건설,20일 섬유 의복,21일과 22일에는 2부 소속 저가주로 연결됐다.
또 하나는 이달들어 투자규모를 줄였던 외국인투자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재개한 점이다.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수액(매수액매도액)은 1천5백여억원으로 전주(8백여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증권시장 개방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축제분위기속 주총
○…30개 증권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22일 일제히 열렸다. 이번 「주총 D데이」는 전증권사가 상당한 흑자를 내서인지 지난 3년과는 전혀 다른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배당률에서는 지난해 1% 배당에 그쳤던 대우증권이 5%의 현금배당을 결의한 것을 비롯,대부분의 증권사가 3∼5%의 배당을 실시했다.
또 무더기 승진인사가 쏟아져 신영증권의 경우 박병열사장과 김부길부사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한단계씩 승진했다. 그러나 제일 대신 신흥 부국 현대 동아 등 일부 증권사는 부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를 퇴진시켰다. 최근의 사정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소위 「총회꾼」이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1주새 백30% 급등
○…오는 27일 상장폐지될 아남정밀의 주가가 지난주 최고상승률을 기록해 이변. 상장폐지는 주권을 없애는 일종의 「사형선고」로 주식이 폐지이후에는 「휴지조각」으로 바뀌기 때문. 1백20원으로 출발한 아남정밀은 2백30원의 주종가로 1백30%의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증권사 직원들은 『초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투기게임」을 벌이면서 값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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