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수사관여등 통해 “친분”/정씨 직접 로비활동 경우도/본인들 “도와준적 없다… 소문의 억울한 피해자”대검과 경찰청이 정씨 등 슬롯머신업자와 광주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의 유착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부 인사들에게 대한 전면 내사에 착수함에 따라 이들이 어떤 연유로 배후설의 바람을 받게 됐는가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특히 5,6공을 걸쳐 6년9개월동안 청와대 민정·사정수석 비서관실에 파견돼 시중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해온 신길룡경정이 정씨의 유착·비호세력으로 수첩에 적어둔 검 경의 고위간부 명단을 최근 공개한 것을 계기로 그 관계가 과연 「소문인가」 「사실인가」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 경정이 정씨 비호세력으로 공개한 검찰 및 경찰내 간부들은 10여명.
그러나 이 명단은 정씨 스스로 거론했거나 시중에 떠도는 말을 근거로해 작성된데다 아직 수사기관 등의 검증을 거친 것이 아니어서 이들중 몇명이 실제로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날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검찰 인사로는 우선 J,L,S씨 등 현직 고검장급 고위간부 3명과 전직 고위간부 2∼3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J씨는 친동생이 정씨 형제가 운영하는 슬롯머신업소 상무를 지내는 등 혈연에 따른 근거 모를 소문의 꼬리가 줄곧 끊이지 않아온 경우.
이 때문에 정씨 형제와 자연스레 가까워져 한때 서울의 모호텔 슬롯머신업소 지분을 타인명의로 소유하기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 J씨는 『가족회의 등을 거쳐 동생에게 수십차례 정씨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설득했으나 동생이 말을 듣지 않았었다』고 밝히고 『정씨 형제들과의 유착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의 억울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L씨는 지난 80년대 초반 정씨가 연루된 형사사건 수사에 관여한 것을 계기로 정씨를 알게 돼 슬롯머신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80년 중반이후 급속히 가까워졌으나 몇년전부터는 소원해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L씨는 대신 90년이후 H호텔 슬롯머신 지분권자 N모씨를 통해 덕일씨와 친분을 맺어왔으며 민자당 중진의원 K의원에게 덕일씨를 소개한 장본인이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씨는 『정씨 형제를 도와준 적도 없고 간접적으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며 비호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다른 고위간부 S씨는 정덕씨 비호 폭력배인 전 호청련 의장 이승완씨와의 학연·지연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S씨는 명단 고개자인 신 경정과는 먼 친척사이. S씨는 70년대 서울지검 영등포지검 청사로 토지사기사건을 수사할 때 함께 일한 신 경정의 뛰어난 수사·정보수집 능력을 인정,청와대 파견근무자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S씨는 『조사를 앞두고 여러말 하는 것은 공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밖에 2∼3명의 전직 검찰 고위간부 출신들은 재임시 정씨 형제가 다른 사람들을 통하거나 직접 로비활동을 펼친 대상자들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씨 형제들이 위세과시용으로 들먹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부장검사들로는 서울의 K씨 등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중 과거 조직폭력배 수사를 맡은 경험이 있어 음해성 소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정씨 형제와 가깝다고 알려진 검찰내 선배들의 고교 후배인 경우도 있어 실제 유착여부는 분명치 않다.
한편 정씨 형제들과는 무관하지만 현직 부장검사 3명과 경찰 고위간부 1명이 광주지검 최인주 수사과장 자살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게된 여운환씨의 비호세력으로 사실여부 확인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여씨가 91년 12월 광주지검 강력부에서 근무하던 홍준표검사에게 국제PJ파 두목으로 쫓기면서 당시 문종수 광주지검장에게 보낸 탄원조의 편지에 적혀있던 사람들이다.
당시 여씨는 수배상태에서 편지를 보내 『20대 초반때 주먹세계에 몸담았으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사업에 전념했다』며 자신이 폭력배가 아니라는 결백의 증거로 이들과의 친분관계를 거론했었다.
이 편지에서 여씨는 광주 상무대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할 때 이 부대 검찰부장이던 유제인부장을 만나면서 검사들과 차례로 친분을 맺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 광주지검 남충현 강력부장은 80년 광주로 부임한 이래 가까운 사이로,송주환부장은 유 부장의 검찰관 후임으로 83년 광주지검에 온후 계속 교분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편 여씨는 여관구 현 서울경찰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남경찰청장(90·6·26∼91·7·31 재직)으로 부임,광주에 왔을 때 종친회 어른들의 소개로 만나 지도받았다고 말했다.<김승일기자>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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