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 그룹해체 착수/1단계/4개사 분리·4개사 합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 그룹해체 착수/1단계/4개사 분리·4개사 합병

입력
1993.05.23 00:00
0 0

◎현대중공업등 5개사는 공개/2단계론 계열사 업종별 분류 독자경영현대그룹은 22일 그룹내 4개 계열사를 공개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통해 그룹 해체작업을 착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조치를 계기로 계열사들의 분리도입과 소유분산 등을 통한 재벌기업들의 정리·해체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을 각각 경영하고 있는 금강개발산업과 한무쇼핑을 비롯,현대 해상화재보험·현대 알루미늄공업 등 4개 계열사가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지분정리 등 절차를 거쳐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돼 독립경영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댜. 현대그룹은 또 한국산업써비스와 현대철탑산업 2개사를 현대중전기에,현대로봇산업은 현대전자산업에,현대자원개발은 현대종합상사에 각각 합병키로 했다. 이와함께 주식의 소유분산을 위해 정부의 승인을 얻는대로 현대상선과 고려산업개발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등 5개사를 공개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1단계 분리 및 합병작업에 이어 그룹 종합조정실이 중심이돼 2단계 작업은 그룹내 전 계열사 상황에 따라 분류한 뒤 분류된 계열사끼리 독자적으로 경영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 작업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선거가 끝난뒤 그룹경영에 복귀했던 지난 3월20일께부터 추진돼 왔으며 앞으로 2차작업을 통해 사실상 그룹을 전면적으로 해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이번 분리경영과 합병으로 공정거래법상 45개였던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37개로 줄게 된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는 4개사중 금강개발산업과 한무쇼핑은 정 명예회장의 3남인 몽근씨가 경영하며 현대해상화재는 7남인 몽윤,현대알루미늄공업은 4남 몽우씨(사망)의 처남인 이진호씨가 각각 독자적으로 경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설/신경제 동참­재산분배 양면포석/한국 재벌역사에 전환기적 계기

현대그룹의 재벌해체작업 착수 발표는 한국 재벌의 역사가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일부 계열사에 대한 분리와 합병사실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유분산 등 일련의 대재벌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현대그룹 스스로의 자구책이라는 일면이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재벌의 역사에 전환기적 계기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의 이번 조치는 대우 한진 등 계열사 합병작업에 착수한 일부 재벌의 움직임에 비해 몇걸음 앞선 것으로 자발적인 재벌해체작업의 착수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이번조치는 사실상 그룹의 전면 해체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해체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난 3월 동경발언 등을 통해 수차례 공표됐었으나 새 정부의 대재벌정책이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 「실시」돼 다른 재벌들의 향후 움직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현대그룹의 이번 조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대주주의 지분축소 등 경제력집중 완화를 골자로 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동참한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과 함께 정 명예회장 2세들에 대한 재산분배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정 명예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종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