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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 「센퉁 파문」/천안문사태 주동자… 기자단서 회견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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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 「센퉁 파문」/천안문사태 주동자… 기자단서 회견 초청

입력
199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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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 총장 출입불허 통보에 기자들 반발중국 반체제 인사의 유엔내 기자회견을 놓고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과 유엔 기자단 사이에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유엔 기자단이 최근 중국 천안문사태 주동자의 한사람이었던 센퉁(보스턴대 유학중)을 유엔본부내 기자실에 초청,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으나 갈리 사무총장이 유엔본부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기자단에 통보하면서 벌어졌다.

센퉁 초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의 예민한 반응과 미국 의회의 인권담당 하원의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파장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기자단이 센퉁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진후 이 자오싱 주유엔 대사는 19일 갈리 사무총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센퉁의 유엔내 기자회견을 불허하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이 대사는 갈리와의 면담에서 『중국정부의 전복을 기도했던 반정부 인사』라고 센퉁을 비난했다는 것.

갈리 총장은 마르코 치오도 공보처장을 유엔 기자단에 보내 센퉁의 유엔본부 출입금지를 통보하자,이에 기자단이 유엔 사무국은 「어느 특정 정부나 유엔이외의 다른 기관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유엔헌장 100조의 규정을 들이대며 사무총장의 결정을 언론통제라고 비난했다. 기자단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기자단이 25일 유엔 밖에서 센퉁을 데리고 유엔본부로 들어가되 사무국이 경비병력을 동원해서 이를 제지할 경우 유엔 정문앞에서 센퉁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기자단의 센퉁 기자회견 강행 결정에 대해 유엔 공보처장은 『유엔 기자실이 영구 폐지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할 수 없다』고 역시 강경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기자단은 과거에도 이란 이라크 아프간 아일랜드 등의 반정부 인사를 초청해서 회견을 가진바 있는데,당시 당사국들이 사무총장에 불평을 토로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갈리 총장은 취임이래 권위주의적 자세로 기자들과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인데 센퉁 사건은 더욱 언론과 갈리 총장의 관계를 악화시킬 전망이다.<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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