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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어려워졌다/통화 급증하자 한은 “돈줄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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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어려워졌다/통화 급증하자 한은 “돈줄죄기”

입력
199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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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점포 고객항의 속출은행에서 주택자금과 직장인 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자금 대출받기가 힘들어졌다. 지난달까지는 은행들이 돈이 남아돌아 가계자금 대출한도를 종전 3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로 늘리는 등 가계대출 세일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달들어 시중 통화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은이 돈줄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경우 4월 한달동안 가계대출이 4백억원 늘었으나 이달들어 이날 현재 1백억원정도 는데 그쳤으며 외환은행은 가계대출이 지난 4월 80억원 증가했으나 이달들어서는 27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택은행은 올들어 4월까지 매달 평균 2천5백억원씩 총 1조78억원(올해 목표의 42.9%)을 주택구입자금 등으로 대출해주었으나 이달들어서는 이날 현재 9백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민은행과 다른 시중은행들도 올들어 4월까지 각각 2천2백억원,8천5백억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했으나 5월이후부터는 대출 자체를 미루거나 원하는 금액에서 일부만 대출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 일선 점포에서는 신도시 입주자금 등을 제 때에 마련치 못한 고객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부터 가계대출한도를 1억원으로 늘리고 대출자격을 완화했던 시중은행 점포에서는 대출을 둘러싼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신경제계획으로 재정자금이 앞당겨 지출되고 무역금융이 늘어나 총통화증가율이 15일 현재 18.5%로 목표치(18%)를 초과하자 한은이 통화관리를 대폭 강화,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19일 1조6천억원어치의 환매채를 은행에 매각했고 20일에는 통화채 2천5백억원어치를 팔았으며 22일의 은행지준 마감후에도 가계대출을 최대한 억제토록 할 방침이어서 은행에서 개인대출을 받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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