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AFP AP=연합】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일 의회가 부패혐의로 자신을 재판에 회부키로 결정할 경우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사임성명은 대법원이 페레스 대통령을 공금유용혐의로 재판에 회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그를 탄핵하기로 결정한뒤 수시간만에 나왔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반영된 TV 및 라디오방송을 통해 결백하다고 주장한뒤 그러나 예정대로 의회가 자신을 재판에 회부키로 결정한다면 헌법에 명시된대로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금유용혐의를 인정한 대법원의 결정을 기각해줄 것을 상원에 요청하지 않고 법정에 서겠으며 대통령직도 옥타비오 레파계 국회의장(사회민주당)에게 한시적으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은 판사 15명을 상대로 페레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부를 표결에 부쳐 9대 6으로 가결했으며 이같은 결정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팽배하자 17명의 각료들은 표결 수분전에 전원 사임했다.
한편 학생과 시민 등 1천여명은 이날 밤 의사당 건물 주변으로 몰려가 페레스 반대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군인들도 시위대에 가담하는 등 사회·정치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예상되는 약탈과 폭동 등 소요사태에 대비,수도 카라카스 주요도로에 2천∼5천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1만2천명의 군인들도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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