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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설 나도는 김종인씨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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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설 나도는 김종인씨 누구인가

입력
199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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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경제정책 입안… 「노태우맨」/재계 반대불구 「부동산 매각」 강행/줄곧 반YS 입장 견지… 원칙론자/“청탁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인의원은 누구인가. 또 과연 사법처리될 것인가.

이원조의원이 도피성 출국을 하고 국회가 폐회되자 김 의원 문제가 사정정국에서 또다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 출국직후만해도 김 의원의 검찰 소환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의원 출국이 당국의 방조아래 이뤄졌다는 논란이 일면서 수사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검찰쪽에서도 증거확보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정 관계자들도 현재로서는 김 의원의 조기 소환에 어려움이 많음을 인정하고 있다.

김 의원 자신도 계속해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 의원은 안영모행장과의 관계에 대해 『청와대 경제수석 재식시 공식적으로 알게된 사이로 단둘이 식사한번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수석 재직시 식사를 하자는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거절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누구에게도 개인청탁을 한 일도 없었고 원리원칙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다』며 자신의 청정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교수 시절인 지난 80년 신군부에 의해 국보위(재무분과위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5공 출범과 함께 정계에 입문,11·12대에 이어 14대까지 전국구만 세번 당선된 3선 의원이다.

그는 5공 시절에는 재선의 민정당 전국구 의원이었지만 6공들어 보사부장관·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만큼 6공 핵심인사이자 「노태우맨」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대쪽 법조인으로 전해지는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노선생의 손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원리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고집과 뚝심이 강해 경제수석 재직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인척들과 마찰이 잦았으며 재벌과도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6공말 노 대통령이 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하려하자 『국민의 의혹을 살 수 있으므로 추진해선 안된다』며 끝까지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았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또한 보사부장관 시절에는 6공 정부가 한때 실시를 검토했던 금융실명제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유일한 국무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73년부터 5공 출범직전까지 서강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그는 한때 국무총리실 평가교수단으로도 활약,재형저축제 도입과 의료보험제 실시 등에 관한 창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민정당 대표위원이 되면서부터. 그 당시 노 대표에게 최병렬의원이 「정치교사」였다면 김 의원은 「경제교사」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지난 87년 대선후 그는 대통령취임 준비위 멤버로 활약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될 것으로 예견됐으나 5·6공간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일단 민정당 공천을 받고 13대 총선(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었다. 그러나 그는 평민당 이해찬후보에게 패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89년 7월 그를 보사장관에 기용됐고 그로부터 채 1년도 안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중용했다.

그는 경제수석 재직시 5·8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를 주도,재계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됐으며 금진호·이원조의원에게는 정부투자기관·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3당 합당후 지역구를 민주계인 김수한 전 의원에게 내주고 지난 14대 총선때 민자당 전구구로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여권의 후계 구도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YS는 안된다」고 노 전 대통령에게 말할 정도의 반YS 인물이다.

지난해 5월 민자당 후보경선 때도 표면상 「중립」을 견지했으나 내심으로는 반YS 정서를 버리지 않았다. 지난 1월 민자당 당무위원 인선 때는 3선 중진이면서도 당무위원에서 탈락될 정도로 YS측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그는 또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 가까운 사이였으며 당내에선 이춘구·최병렬의원 등과 지근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의 처삼촌이며 박봉환 전 동자부장관은 매부,이진설 전 건설장관과 이택돈 전 의원은 그의 사촌매부이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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