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초반열세 중반 대역전극 펼쳐/응씨배/서9단 2백19수만에 불계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초반열세 중반 대역전극 펼쳐/응씨배/서9단 2백19수만에 불계승

입력
1993.05.21 00:00
0 0

【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서봉수 9단이 제2회 응씨배에서 우승했다.서 9단은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만다린 호텔에서 벌어진 결승5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일본의 오다케 히데오(대죽영웅) 9단에게 흑으로 2백19수만에 불계승,종합전적 3승2패로 대망의 바둑황제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조훈현 9단의 1회대회 우승에 이어 응씨배 2연패의 위업을 달성,세계바둑의 정상임을 재확인했다.

서 9단은 이날 대국에서 불리한 포석으로 초반 한때 패색이 짙었으나 중반초 우변에서 시작돼 반면 전체로 번진 대마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통쾌하게 승리했다. 서 9단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40만달러(3억2천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서 9단 인터뷰

「집념의 승부사」 서봉수9단은 승리직후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서 9단은 국제대회에서 꼭 우승해 세계최강의 바둑기사가 되겠다는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국에 어떤 작전으로 임했나

▲초반부터 대세력구축 작전이 적중했다. 흑은 덤이 부담스러워 잔승부를 안내고 큰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중반단계에서 오다케가 이를 쉽게 처리하지 못하고 중앙에 대미생마를 만들면서 난타전이 돼 역전이 가능했다.

백이 1백82수로 말려들어올 때 승리를 확신했다.

­오다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재주가 넘치는 훌륭한 기사다. 마지막 대국에서 너무나 차분했고 안정돼 있었다. 모양새만들기 대세관 감각 등은 뛰어나나 결정적인 승부처에 약한 것같다. 난전이 그의 패인이다.

­응씨배전을 통틀어 가장 인상에 남은 대국은.

▲조훈현과의 1국대전때는 절망적이었다. 다케미야와의 대전도 어려웠다.

­소감은.

▲일생에 가장 기쁜 날이다. 마치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아난 기분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