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카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북한이 지난 1월12일 느닷없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더욱 관심의 초점이 되어온 문제이다. 오는 6월12일이면 탈퇴선언이 발효되기 때문에 국제기구와 관련국들은 제발 그전에 제자리에 돌아와달라고 북한을 달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느라 부산하다.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 유엔,중국 등의 동향을 직간접으로 살피고 협의하면서 속을 태워야했다. 북한이 우리와는 대화를 기피한채 미국과의 직접 접촉만을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도 한편으로는 유엔안보리를 동원하면서도 북한의 직접 대화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도 남북대화의 재개를 종용해왔다. 직접 당사자들끼리의 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에서 북한은 지난 1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남한의 각 정당 단체 대표들이나 각계 각층 인사들과 쌍무적 다무적 접촉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제의해왔던 것이다. ◆새로운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인모씨를 보내주는 등 호의를 베풀어도 반응이 없던 북한의 회담제의는 일단 청신호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쪽에서도 20일 고위급회담 재개를 제의한 것 같다. 20여일 밖에 남지않은 시한을 앞두고 우리도 이제 제3자의 입장에만 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 ◆남북 고위급회담은 작년 9월 8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상태에 있다. 북한이 응해 올지의 여부는 두고 봐아겠지만 낙관론이 우세하다. 특히 미북한간 고위회담의 결과와도 유관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북한이 결국은 고립주의보다는 국제주의를 택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길만이 북한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만간 닫혔던 남북대화의 창구가 다시 열리기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