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졸업후 경찰투신… 특진거듭 경정올라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와의 연관설이 나돌던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 근무 신길용경정(57)은 누구이며 정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충북 음성이 고향인 신씨는 고교를 나와 병역을 마친뒤 60년 경찰에 투신했다.
수사분야에 근무하면서 78년 경위,81년 경감 승진을 모두 특진해 수사통으로 꼽혀왔다.
86년 11월 청와대 비서설에 파견된 이후에도 수사·정보수집 능력을 인정받아 정씨와의 연루설로 지난 17일 서울경찰청에 복귀할때까지 6년반을 근무했다.
신씨가 정씨와 첫 대면을 한것은 지난 76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에 파견나가 토지사기사건을 맡았을 때였다.
신씨는 전부터 알고지내던 전 호청련의장 이승완씨가 소개해 정보원으로 활용하던 구두닦이 2명을 이 사건의 참고인이던 정씨 휘하에 들어가게 하는 등 계속 정씨와 관계를 맺어왔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신씨와 정씨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것은 86년 신씨가 청와대에 파견되면서부터.
이미 암흑가의 거물로 성장한 정씨에게 86년 당시 경감이던 신씨는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없었고,청와대비서실에서 시정의 정보수집을 담당하던 신씨는 권력의 핵심에 속해있다는 자부심에서 위세를 부려 갈등의 씨를 뿌렸다는 것이다.
둘사이의 불화는 88년 12월1일 정씨가 신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폭력배들로 둘러싸게 한 다음 협박을 가하고 다시 며칠후 만나 검찰·경찰 고위층 및 정치권 인사들을 들먹이며 『내뒷조사를 하지말라』고 위협을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신씨는 최근 나돌던 정씨와의 연관설에 대해 88년당시의 마찰을 거론하며 정씨가 자신을 음해하려고 퍼뜨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으나 해외도피를 시도,결국 어떤 형태로든 정씨와 검은 관계를 맺어왔음을 확인시켜준 셈이 되었다.<이원락기자>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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