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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경찰·검찰 30여명에/정덕진씨,정기상납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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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경찰·검찰 30여명에/정덕진씨,정기상납 진술

입력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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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명단·시기·액수 밝혀/“안기부 10여명 수시 금품요구”/수뢰 경무관 1명 곧 사법처리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7일 정씨로부터 안기부,경찰,검찰직원 등 30여명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해왔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증거확보에 나섰다.

검찰에 의하면 정씨는 안기부 직원 10여명으로부터 수시로 금품상납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하고 구체적 명단과 뇌물을 준 시기,장소,액수 등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지난 87년이후 안기부 직원에게 제공한 액수는 매달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상납받은 안기부 직원의 뇌물수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명단과 뇌물액수 등을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로부터 경찰의 모경무관 등 총경급 이상 간부 3명과 경정이하 11명 등 14명에게도 오락실업소 허가경신과 승률조작 등 불법행위 묵인조건으로 금품을 상납해왔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모경무관은 직접수사,사법처리하고 나머지는 경찰이 자체 조사토록 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씨로부터 감찰내 유착세력으로 고검 장급 1명,평검사 2명,일반직 3∼4명의 진술을 받아내고 사실확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혐의가 정씨의 진술에서 포착됐다』며 『앞으로 가명계좌 추적 등을 통해 물증이 드러나면 형사처벌 또는 비위사실 통보 등에 의한 징계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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