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무위원 조찬간담회/요지

◎국민 90% 개혁의지 온몸으로 보답을/일반통계·장바구니 물가 차이 없어야김영삼대통령은 17일 상오 청와대에서 황인성 국무총리 등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갖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담화에 따른 후속조치 문제와 각 부처의 현안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의 발언요지.

▲김 대통령=정부 출범 80여일을 맞아 국민 90% 이상이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지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보답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의 최고 참모이자 국정 각 분야의 최고책임자들로 여러분의 생각과 결단이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경제정책 추진에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만큼 경제기획원장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광주민주화운동 특별담화는 오랫동안 많은 생각과 고뇌끝에 내린 결단입니다. 문민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자신이 당시 민주화운동에 대한 회견을 했고 이로인해 연금을 당하는 등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이에 동참하기 위해 참으로 최선을 다해 외로운 싸움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오늘에 살고 있지만 10∼20년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의 감정만으로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광주시민 84%가 개혁과 변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5·18 기념일을 전후해 자유로운 시위문화가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시위자들을 보호토록 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도록 합시다.

▲이원종 서울시장=시내 교량들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 사고가능성에 대비하겠습니다.

▲김 대통령=현대사회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입니다. 각 부처는 가장 우수한 사람을 공보관으로 기용해 정책추진 상황을 언론에 설명해야 합니다.

▲오인환 공보처장관=각 부처 공보관 교육계획을 세워 곧 실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 대통령=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인플레가 유발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일반통계와 장바구니 물가가 다르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이경식 경제부총리=4월말 현재 물가는 3.3%가 올라 지난해에 비해 0.3%가 올랐지만 이는 연초 공공요금 인상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도 3.6∼3.7%선에서 작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화량 증가율 역시 5월말까지 19%선이 유지될 전망입니다.

▲김철수 상공장관=기업들도 최근 투자활동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승주 외무장관=외국 정상들이 한국방문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등 앞으로도 상당수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입니다.

▲황 총리=여러가지 부족하고 불민해 내각에 심려를 끼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배전의 노력으로 분발하겠습니다.

▲김 대통령=각 부처는 지지를 보내는 국민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부처이기주의에 벗어나 팀워크를 이뤄 신한국 창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