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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애여인 누구인가/빙상선수 출신… 국교연맹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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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애여인 누구인가/빙상선수 출신… 국교연맹 회장 역임

입력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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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매너 내세워 「정씨 형제 로비스트」 의혹/박철언의원에 돈 전달/호텔 의류점 경영,고위층과 면식/기업·토지등 소유 재력배경 “의문”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가 지난 90년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당시 여권내 실세였던 박철언의원(52)에게 무마비조로 5억원을 건네준 사실이 밝혀져 이 돈을 전달해준 홍성애씨(43·여)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씨는 뛰어난 미모와 세련된 매너를 소유한 독신여성으로 여성 유명인사들의 모임인 존타클럽의 한국대표 등으로 그동안 정·관계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정씨 형제들이 홍씨를 정·관계 로비스트로 활용,박 의원뿐 아니라 여타 고위층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고 홍씨 역시 이 과정에서 커미션을 챙기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홍씨는 74년 경희대를 졸업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출신으로 전국국민학교빙상경기연맹 회장,생활체육 전국스케이팅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홍씨가 박 의원 및 정씨 형제들과 접촉하게 된 경위는 명확지 않지만 상당히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는 91년 11월20일 생활체육 전국스케이팅연합회 창립총회를 덕일씨(44)가 대표인 서울 송파구 석촌동 뉴스타호텔에서 개최했다. 또 지난해 6월21일 연합회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 체육부장관기쟁탈 전국스케이트대회에는 당시 이진삼 체육청소년 부장관·덕일씨 등이 나란히 참석,개회 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뉴스타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박 의원측은 『홍씨는 87년 하얏트호텔서 친구소개로 알았으며 이후 친구들과 함께 평창동 홍씨 집에서 식사한 적은 있지만 지난 1∼2년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정치권 실세중 실세가 일개중소업체 사장으로 소개된 여성의 집에서 몇차례 식사까지 했다는 사실은 홍씨와 박 의원이 상당히 가까운 관계라는 점을 시사한다.

홍씨는 대학 졸업후 6년만인 80년 호텔 신라지하에 최고급 여성의류를 취급하는 의류점 「루치나」를 개업,86년 개보수공사로 지하상가가 철시될 때까지 고위층·부유층 부인들을 고객으로 맞으면서 고위층 인사들과 면식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8군 군납업체인 (주)한미산업 회장으로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소유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신축한 시가 50여억원의 코지빌딩 1층에서 미농상사라는 화장품판매업체를 직접 운영중인 홍씨는 81년 3월 종로구 평창동 474의7 2백60평 크기의 2층 양옥을 구입했고 경기 화성·강원 강릉·제주 서귀포시 등 전국에 1만여평 이상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재력의 배경에 의혹이 쏠린다.

이미 작고한 체육인이자 정치인 K씨와 동거설이 나돌았던 홍씨는 현재 아들 K군(11)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 살고있다. 홍씨는 K씨 가문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이팅연합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의하면 홍씨는 간혹 전화로나 연락할뿐 연합회 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지난해 10월 뚜렷한 이유없이 부회장 이모씨(36·여·Ⅰ스포츠 대표)의 남편 이모씨(46)에게 회장직을 넘겨 주었다.<여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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