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억제·채권매각 총력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이달들어 기업자금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데도 가계자금 대출확대 등으로 시중통화가 목표치를 넘어 위험수위에 달하자 통화채나 국공채를 매각하는 등 시중자금 환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총통화 증가율은 18.4%로 당초 목표치인 18%를 웃돌았다. 시중통화는 올들어 3월까지는 목표치 이내에서 유지됐으나 4월에도 17.8%의 증가율을 기록,4월 목표치(17.5%)를 초과했었다.
한은은 이에따라 은행들이 가계자금 대출을 최대한 억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시중통화 흡수를 위해 보유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한은은 지난 14일 경쟁 입찰방식에 의해 4천억원 어치의 국공체를 매각한데 이어 15일 또다시 1조원 규모를 각 은행에 배정했다.
한은은 또 지난 14일 통화안정증권 2천억원어치를 발행,금융기관에 매각한데 이어 금주에 만기도래하는 4천5백억원어치의 통화채 대부분을 차환 발행해 시중자금을 거둬들일 방침이다.
한은이 이처럼 통화관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선 것은 농사자금 및 주택자금 등 가계자금 대출과 외국인 주식자금이 크게 증가,통화가 이미 위험수위에 올라선데다 앞으로 신경제 계획으로 2조4천억원 가량이 더 풀려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통화증발은 그동안 힘들여 빼놓은 우리 경제의 거품을 다시 부풀려 놓을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가 저조하고 생산활동이 살아나지 않는 등 제조업은 뚜렷한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업용 건축허가 면적이 1∼3월중에 1백25%나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 위주로 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90년 4·4대책 이후의 거품확대 현상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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