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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반쪽…/송영웅 체육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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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반쪽…/송영웅 체육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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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모두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주던 나머지 반쪽이 너무나 아쉬웠다.지난 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코리아 단일팀으로 여자단체전 우승의 감격을 7천만 겨레에 안겨줬던 남북 탁구인들이 독자 출전한 이번 제42회 예테보리대회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한채 남측은 3위,북한은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북한과 중국의 여자단체전 결승경기가 벌어지던 17일. 벤치에 앉아있던 북측 조남풍 전 단일팀 여자코치는 물론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남측 이유성감독은 한결같이 지난 지바대회서의 단일팀의 추억을 되새기며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북한측 전력을 채워줄 확실한 에이스 한 사람이 너무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예상대로 중국의 3­0 완승. 지바대회 단일팀 멤버의 한사람이었던 현정화의 공백으로 금메달이 중국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동안 단일팀 성사를 그토록 고대했던 탁구인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기간에 양쪽 선수·임원들이 보여준 신의와 우정은 탁구인들만의 작은 통일을 이룬듯이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습장에서 상대의 파트너가 돼주고 숙소에선 음식물을 함께 나눠먹고 경기장에선 서로를 격려하면서 이들은 비록 국적을 달리하고 나왔지만 마음은 하나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했다.

남북이 맞붙게된 준준결승서 자신의 복식파트너였던 현정화를 이긴 이분희,그리고 복식서 유순복·이분희조를 이긴 현정화 모두 진정한 승자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듯 승부가 끝난후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제 다시는 서로 남북으로 나눠져 대결하지 말자』던 2년전 현정화 이분희의 「하나되기」 약속은 그들이 아닌 제3자에 의해 여지없이 깨졌고 그 비극은 우승컵 반환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스웨덴 예테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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