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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파장 엄삼탁 병무청장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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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파장 엄삼탁 병무청장 누군가

입력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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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출신 9·9인맥 핵심/“폭력조직 관리” 추문 꼬리물어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있는 엄삼탁 병무청장(53)은 ROTC 출신으로 정권 핵심에 접근했던 몇 안되는 인사중 1명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달성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경북대 사대를 졸업한 엄씨는 ROTC 3기로 임관,노태우 전 대통령이 9공수여단장시절 인사참모를 맡았던 인연으로 9·9인맥의 핵심이 됐고 그뒤 실세로 분류돼왔다.

그에 대한 갖가지 억측과 소문은 87년 1월1일 장군으로 진급,국군체육부 대장을 맡았을 때부터 이미 나돌기 시작했다.

유도 6단 등 만능 스포츠맨인 엄씨는 체육부대장을 맡은뒤 당연직인 대한체육회 이사와 근대 5종 경기협회 부회장직을 비롯,90년 북경아시안게임때 우슈협회회장 등 각종 체육단체 간부를 도맡아 체육인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아왔다.

체육부대장을 마친뒤 89년 8울 안기부 국방연락 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엄씨가 90년 3월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예편,안기부의 핵심보직인 기획조정실장에 부임하자 군내 부서는 노 전 대통령의 배려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엄씨는 체육인들과의 인연으로 90년 9월 안기부 기조실장 자리에 있으면서 내부분란으로 분열된 씨름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체육계에서는 엄씨의 회장영입에 대해 당시 부회장이면서 폭력조직 수원파 두목으로 구속 수감된 최창식씨와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 등이 비호세력을 만들기 위해 한 일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엄씨가 『폭력조직을 관리하고 있다』는 등 비리와 관련된 추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정덕진씨 형제와의 관계도 그때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엄씨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때 대구지역 향우회를 조직,김영삼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병무청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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