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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전시장/68㎜ 비에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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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전시장/68㎜ 비에 “물바다”

입력
199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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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치중 무리한 공법/80일 앞두고 완벽한 방수 어려워”/전문가 지적【대전=윤석민기자】 개막 80여일을 앞둔 대전 엑스포행사장의 전시관이 비가 새거나 물이 차오르는 등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대전지역에 68㎜의 비가 내린지 하루만인 14일부터 엑스포행사장에서는 지난 4월초 외부공정을 모두 마치고 내부 설치작업중인 국제전시관을 비롯,정부관·대공연장·관리동내 국제회의장 등 시설물들 지붕서 누수현상이 나타나거나 벽틈새로 물이 스며들었다.

특히 정부관 등과 같은 영구시설물과 달리 해외 참가국들이 자국관들을 설치할 국제전시관의 경우 거의 모든 모듈(방)마다 예외없이 지붕 등 외부로부터 물이 스며들고 이틀뒤까지 외부벽과 내장벽 사이 공간에 고인 빗물이 계속 흘러 바닥이 흥건했다.

시공사들은 전시관 주변의 물을 빼내기 위해 콘크리트 포장을 부숴 배수로를 내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

그러나 우기를 앞두고 있어 보강공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전시관의 방마다 참가국별로 자국관 설치를 위한 내부 설계작업이 진행중이어서 국제적 망신을 살 우려가 높다.

행사기간중 거의 매일 문화행사가 예정된 대공연장은 지붕이 있어 비가 약간 들이칠 것은 예상했지만 좌석은 물론 무대에까지 빗물이 떨어졌다.

건축 전문가들은 『각 전시관이 외형적 화려함에만 치중한 나머지 무리한 공법을 쓴데다 시공수준이 낮아 설계대로 따르지 못한 결과』라며 『개장전까지 완벽한 방수처리를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많은 국제전시관과 대공연장의 시공사는 Y·K건설 등 모두 대전지역 건설업체로 해외수주·건설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측은 엑스포가 우기와 맞물린 행사임을 감안,이번 누수사태를 계기로 시설물을 총점검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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