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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핵오염 불안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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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핵오염 불안하다(사설)

입력
199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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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해가 자꾸만 불안하다. 구 소련의 핵폐기물 처리장이었다고 해서 놀란 가슴이 진정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다량의 방사능물질을 실은 그들의 헬기가 지난 87년 8월 사할린 오호츠크해에 추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고 있다.이제까지는 극동지역에 내다버린 방사성폐기물의 방사능보다 20배가까운 분량이 또다시 바다속에 가라앉은 채 버려져있다면,그로부터의 해류이동이나 어류의 배회로로 미루어 우리 동해의 불안은 결코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핵 강국중 특히 구 소련은 핵사고 많기로 이미 악평이 나있고 소비예프체제 붕괴이후 그동안 숨겨왔던 핵관리의 허술함이 속속 드러나 인접국들을 불안하게 해왔다. 그러나 핵물질이나 화생무기의 경우 아무리 밀폐가 잘돼있다고 하더라도 시일의 경과에 따라 용기의 표면 부식때문에 언제 불의의 피해가 생길지 모른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우리 동해에 이미 투기된 핵물질의 경우도 해수에 의한 부식이 진행되어 일반적으로 지상 대기중에서 일어나는 부식현상보다 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구 소련을 승계한 지금의 러시아는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동해에 대한 핵 폐기물 방출이 앞으로도 계속 불가피하다고 강변하는 중이다.

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당시 오염지역이 한반도보다 넓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우리 근해서의 방사능 물질 유출은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줄수 있는 현재적 위험이다. 미국,일본 등이 러시아의 핵물질 관리에 대해 기술·재정지원문제를 거론하는 까닭이 그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과기처는 동해에서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다고 지난 월초 발표한바 있다. 그 넓은 해역의 겨우 19곳에서 채취한 해수,어류에 대한 조사만으로 「우려없음」을 단정한데 대해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핵오염은 결과적으로 인류 전체에 파급되는 위협이다. 국제협력에 의한 핵물질 회수,해양청소 등의 구체적 자구방안을 당국은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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