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항간에는 12·12가 어떻고 5·18이 어떠니 하면서 10여년전의 사건들이 다시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이 두가지 사건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재평가가 하루동안에 느닷없이 연달아 나왔기에 애기들이 더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두가지 중대사건에 대해 청와대에서 갑자기 일시에 새로운 정의를 내린 탓인지 과거에는 별개로 보였던 12·12와 5·18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갖게한다. 새문민정부는 「쿠데타적 사건」,「민주화의 초석」이라는 해석을 각각 내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얼른 연결이 잘 안된다. ◆그러나 12·12는 79년,5·18은 다음해에 터졌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쿠데타적 사건」의 신군부 주도세력에 대한 광주 시민의 민주항쟁이 바로 5·18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현재의 문민정부도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관련성을 짓고 잇다. 불과 10여년 동안 같은 나라에서 벌어진 사건이니 모두가 역사적으로 연결되지 않을수 없다. ◆이처럼 김 대통령을 비롯하여 비록 실언을 하긴 했지만 황인성 국무총리도 언급하고 야당에서는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자 여론이나 일반시민들도 왁자지껄 야단이다. 특히 12·12사태에 대해서는 당시 주역들을 반란죄 등으로 고소하는 사람도 나오고 당시 「쿠데타적 사건」을 진압하려 했던 장성들은 12·12의 주역들이 10·26직후 부터 집권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모두들 한마디씩 하고 있는 마당에 유독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두가지 사건에 모두들 핵심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직 대통령 세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 무엇인가 할말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고,또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아무말이 없다. 얼마전 재산공개 때에도 말이 없던 그들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