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벌그룹들이 계열사들을 합병하거나 매각을 통해 그룹에서 분리시키는 등 계열사 정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재벌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신경제정책에서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업종전문화 시책에 대비하고 비슷한 업종을 통합,기업규모를 대형화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대한종합운수 극동해운 유니온익스프레스 등 3개 육상운송 계열사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해태그룹은 지난달 해태산업과 해태식품의 합병을 이미 완료했으며 지난해부터 진로유통과 한국터미널,진로와 진로위스키,진로음료와 (주)펭귄을 각각 합병해온 진로그룹은 최근 계열사 정리를 마쳐 모두 23개였던 계열사를 14개로 줄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그룹 해체방침을 밝혔던 현대그룹도 가족간 분가와 백화점 호텔 등 비주력기업의 독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당초 대우통신만을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던 대우그룹도 최근 계획을 변경,3∼4개 계열사를 상반기중 통합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분리대상 업종과 계열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자 및 중화학공업 업종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독립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화그룹도 한국종합기계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비커스의 합병을 검토중이다.
10대 그룹중 가장 먼저 계열사 정리방침을 밝힌 한진그룹은 앞으로 2∼3개 회사를 추가로 합병키로 했다. 대우그룹이 합병 혹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를 대우모터 대우정보시스템 대우아피안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다.
재계에서는 업종전문화 시책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계열사 정리에 나서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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