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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회 부패 종교계도 책임”/김 대통령 교회회개 주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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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회 부패 종교계도 책임”/김 대통령 교회회개 주창의미

입력
199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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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식 개혁선도 「소금역」 당부/청와대 “교회사정 신호탄 아니다”김영삼대통령이 14일 기독교계에서 일대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도 높게 촉구해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교계를 비롯,각계인사 1천2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25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기독교계의 「통회」와 개혁동참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을 자처하는 기독교인은 참으로 많은데도 우리사회가 어찌하여 이렇듯 타락했는가 하는 의문을 떨처 버릴 수 없다』고 개탄했다.

김 대통령이 취임후 기독교계에 대해 반성과 개혁을 애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대한성공회의 독립교구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캔터베리대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했었다.

한국 기독교계가 그동안 거둔 양적 성장은 평가할 일이지만 이젠 질적 성장을 기해야할 때이며 교회가 일찍이 반성과 개혁에 나섰더라면 오늘날 사회가 이렇게까지 부정과 부패에 휩싸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충고였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내용은 당시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무엇보다도 사회전반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사정바람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라는 점에서 무게와 의미가 더해진다.

김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일련의 개혁조치 결과 『부정에 연루된 사람들 가운데 부끄럽게도 기독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교회와 기독교인 스스로가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이 되기앞서 스스로 오염돼 있다는 말도 듣고 있다』면서 「소금이 짠맛을 잃어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을 인용했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없을 만큼 썩어있는게 오늘의 상황』이라며 『짠맛을 지닌 소금만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더 이상 부패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강도높은 이날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 의미를 반추하며 교계에도 타율적인 개혁바람이 밀어닥치는게 아니냐는 애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공직사회와 사회지도층 인사에 이어 종교계에까지 사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주된 의미는 발언내용에도 있듯이 개혁동참을 당부한데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그동안의 개혁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전체가 부정부패에 감염돼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있고 기독교계 마저 예외가 아닌것을 확인하게 되자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개탄하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도 이날 연설 말미에서는 짠맛을 지닌 소금만이 우리사회를 더 이상 부패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그진정한 소금은 바로 교계지도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김 대통령의 이날 연설요지는 이러한 양적 성장만큼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는지 교계가 스스로 뒤돌아보며 자성할 때가 되었다는데 있는 것같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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