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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 선경/초대장 못받은 진짜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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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 선경/초대장 못받은 진짜이유 뭘까

입력
199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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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총리 청와대오찬 계기/대통령­재벌회장 첫 공식회동/청와대측 해명불구 “어딘가 석연치 않다”/최근 면담요청 계속 묵살 맞물려 위기감새 정부 출범이후 김영삼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들과의 첫 만남이 14일 청와대에서 있었다. 방한중인 보 반 키에트 베트남 총리의 환영오찬 형식을 빌려 이루어진 이날 대통령과 재벌총수들과의 만남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한·베트남 경협위원장 자격으로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새 정부의 대재벌정책이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김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들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청와대 초청형식으로 성사된 이날 모임이 취임직후 있었던 김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과의 모임과는 달리 각 그룹의 회장자격으로 이루어진 자리여서 재계의 현안들이 논의됐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있다.

이날 모임을 지켜본 재계는 그러나 일부 주요그룹의 총수가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첫 만남인 이 모임에 현대그룹의 정세영회장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선경그룹 최종현회장 등이 빠져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관련,재계는 새 정부의 대재벌정책과 각 그룹에 대한 김 대통령 시각의 일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말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그룹의 총수들이 갈지자 행보를 했으며 최근들어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들이 이들 그룹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대한 김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모임을 주관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주요 그룹중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이 활발한 그룹의 총수를 모임 참석대상으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그러나 대우그룹 김 회장의 경우 올들어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기업중 가장 큰 1억7천만달러 규모의 CRT(컬러TV 브라운관) 공장을 기공했으며 호텔건립,자동차 조립공장,캐비닛 공장 등 다른 어느 그룹보다도 활발한 대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선경그룹도 빅베어유전 등 대규모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청와대측의 이같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 취임이후 끊임없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진 현대 등 일부그룹 회장들이 이날 모임에 참석지 못한 배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그룹도 지난 4월 대통령의 전북지방 순시에 맞춰 군산 자동차기공식 날짜를 잡고 대통령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결국 무산돼 대통령 순시 하루전인 4월12일 기공식을 마쳤다. 당시 김 대통령은 군사시청 순시를 마치고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인근에 있는 기아그룹의 기아기공 공장을 들러 대통령의 기공식 참가를 추진했던 대우그룹이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경그룹 최 회장이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지 못한 이유를 외화 밀반출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는 이날 김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첫 만남의 모양에서 나름대로 정부의 대재벌정책의 구도를 그려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오간 대화내용은 일체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재계는 주요 그룹 회장들이 정부의 신경제 5개년계획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한 것은 물론 업종전문화와 소유­경영의 분리 등 새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과의 첫 만남 이후 새 정부의 대재벌정책이 어떻게 전개되고 재벌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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