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로 계획 당겨… “사정무관”김재기 외환은행장이 14일 정계진출을 위해 은행장직을 사퇴했다. 김 행장은 이날 상오 열린 이사회에서 사표를 제출한뒤 이임식을 가졌다.
외환은행은 은행장이 공석이 됨에 따라 허준 수석전무를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며 금주중에 이사회를 열어 은행장 추전위원회의 추천위원들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춘원의원의 탈당으로 서대문을구 지구당 위원장이 공석이 됨에 따라 마땅한 인물을 찾고 있던 민자당측과 얼마전부터 교감이 있었다』며 『당초에는 다음주께 사퇴할 예정이었으나 언론에 먼저 보도되는 바람에 사표를 앞당겨 제출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선거가 3년이나 남아있는 상태에서 물러난데 대해 『지금이냐 나중이냐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선뜻 결심했다』며 『서대문을구는 오랫동안 살기도 했고 형(고 김재광 국회부의장)이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으로 활동해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4월초 주택은행에서 외환은행으로 옮길 때 「새로운 금융계 실세」니 「은행권의 황제」니 하는 말들이 너무 많이 나와 그동안 운신에 불편을 겪고 있던 참에 당쪽의 제안도 있어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존 메이저 영국 총리 등 은행원 출신으로 정치인이 된 인사를 거론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전문가집단으로서의 금융인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장 출신 의원은 현재 정재철(한일) 유돈우(기업) 장재식(주택)의원 등 3명이다.
김 행장은 사정활동과 관련된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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