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29조 육박… 1년새 10% 늘어/5대 그룹 전체 절반/작년말재벌들이 자기 돈보다는 은행대출금을 비롯한 남의 자금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부채의존현상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고 재무구조도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재벌에 대한 은행대출이 크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매년 더 높아져 강정처럼 속빈 재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은행감독원의 국회 보고자료에 따르면 30대 재벌의 92년말 현재 은행대출금은 모두 28조6천8백억원에 달했다. 삼성이 4조2천5백20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현대 럭키금성 대우 한진 등의 순이다. 이들 5대 재벌의 대출은 15조2천6백12억원으로 30대 전체의 53.2%를 차지,재벌중에서도 5대 그룹이 은행대출금을 특히 많이 갖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재벌의 대출금 규모는 91년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전체 은행대출(1백59조7천억원)의 17.9%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율과 점유비는 각각 총은행대출 증가율(16.3%)이나 91년 점유비(18.9%)보다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대출절대 규모는 크게 늘어 재벌에 대한 편중대출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차입의 대폭적인 증가로 재벌의 부채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30대 재벌의 상장기업 부채비율은 90년 3백27.5%에서 91년 3백45.9%,92년 3백58.8%로 높아졌다. 이는 전 상장기업의 92년 부채비율 2백69.4%(91년은 2백55.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일반기업들보다 재벌기업들의 재무구조가 훨씬 더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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