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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경협 “급템포” 예고/키에트 총리등 사절단 50명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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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경협 “급템포” 예고/키에트 총리등 사절단 50명 내한

입력
199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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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보장협정등 정부간 협력기반 조성/10억불 규모 합작사업 업계와 상담예정한·베트남 경협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경협무드를 조성하기 시작한 양국은 그동안 꾸준하게 경협을 강화,올 들어서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대한 최대투자국으로 부상할 정도가 됐다. 지난 1·4분기중 양국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어나면서 계속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13일 보 반 키에트 베트남총리가 현지 경제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우리나라를 찾음으로써 양국경협은 더욱 깊고 폭넓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키에트 베트남총리는 통신 조선 철강 비료 등 베트남의 주력산업계 대표 25명과 웬만 캄 외무장관,다오 녹수언 국가협력투자위원회 위원장,두안 뒤탄 베트남상의 회장 등 정부 경제각료 25명 등 총 50여명을 대동했다. 이들 일행은 16일까지 4일동안 국내에 머물며 투자보장협정·무역협정·항공협정 체결 등 정부간 협력기반 조성작업을 벌이고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 포철 등 주요 기업과 합작투자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이들 사절단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중 자원개발,시멘트공장 건설,비료공장 건설 등 총 10억달러 규모의 합작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사절단의 이번 방한은 베트남을 마지막 남은 투자진출 지역으로 꼽고 대대적으로 진출 준비를 해 온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의 대베트남 진출전략은 그동안 교역우선과 소규모투자 일변도였다. 지난 88년 7천6백만달러 규모였던 양국간 교역은 91년도에 2억달러를 조금 넘어서는 선에 그쳤고 투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현지진출이 본격화하기 시작,92년중 총 11개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고 교역액도 5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일기시작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로 올들어 교역이 2배나 신장됐고 우리나라가 최대의 대베트남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지난 1·4분기중 베트남진출 외국기업의 현황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총 2억달러,10건의 투자실적을 기록해 투자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중 교역은 1억8천4백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53개성 37개성에 국내기업의 전화교환시스템이 설치돼 베트남 통신망을 우리 기업의 손으로 구축하는 성과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베트남 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협정 등 양국 경협의 걸림돌들이 거의 제거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럭키금성그룹의 구자경회장과 한진그룹 조중건부회장 등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진출 방안을 구체화시켜 놓고 있는 상태다. 럭키금성그룹은 현지 통신망 구축사업과 함께 시멘트 비료 가전제품공장 등을 세운다는 계획이고 한진그룹은 항만준설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은 현지 사회간접시설 구축작업과 석유탐사 컨테이너공장 비료공장설립 등을,현대나 대우 등은 자동차공장·도로 및 항만준설 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고 포철은 이미 철강가공공장 등을 설립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장들은 『베트남은 넓은 국토에 풍부한자원,숙련된 노동력을 갖춰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하고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있는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원활한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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