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연루도 집중 추궁/천 치안감외 8명 자체 조사/가명계좌 2백여개 추적중/답변국회는 12일 법사·내무위 등 13개 상임위를 속개,정부 사정의 기준과 방향,슬롯머신사건과 경찰인사에서의 뇌물수수설의 사실여부,동화은행 비자금사건 등을 다루었다.
특히 내무위에서는 슬롯머신사건에 대한 경찰 간부들의 연루문제와 함께 경찰 인사에서의 뇌물수수여부가 집중 추궁되었다.
이협의원(민주)은 『경찰 내부에서도 경무관으로 승진하려면 억대가,경감과 총경으로 승진하려면 3천만∼5천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주장한뒤 사실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문정수의원(민자)은 『군에 하나회가 있는 것처럼 경찰에도 소위 「용산마피아」니하는 사조직이 있어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경찰내부 사조직의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충조의원은 『지난 1월의 총경 승진인사에서 전체승진자 42명중 평점 10위안에 든 사람중 겨우 2명만이 포함됐다』면서 『서울 서초구 경찰서장이었던 K총경은 6공 실세중 하나인 K의원과 인척관계라는 이유로 하위순위였는데도 경무관에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김효은 경찰청장은 답변에서 『슬롯머신사건과 관련,천기호치안감과 신길용경정(청와대 비서실 파견) 손정희경정(부산 해운대서 형사과장) 송헌이경위(철원서 수사과장) 등 경찰 간부 4명을 집중적으로 자체 조사중이며 추가로 5명을 더 조사토록 지시했다』면서 『이들의 예금계좌 등을 추적해 오는 20일까지 일단 조사를 마무리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법사위에서 이원형의원(민주)은 『감사원은 청와대의 정치자금에 대한 감사도 실시해야 한다』면서 『수서사건 등 대형 비리사건을 재감사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회창 감사원장은 답변에서 청와대 정치자금과 관련,『율곡사업과 관련해 불법수수료 성질의 자금을 떼었을 경우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사원장은 그러나 『정주영씨가 제공했다는 청와대 정치자금 등은 일종의 정치성금으로 직접 감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감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두희 법무장관은 슬롯머신사건과 관련,『실명 및 2백여개의 가명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전국검찰의 공조로 업소지분 실태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위의 병무청의 업무보고를 받고 병역관계 비리 등을 둘러싼 정책질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엄삼택 병무청장의 슬롯머신사건 관련설을 둘러싼 엄 청장의 신상발언 여부를 놓고 여야 입장이 맞서 두차례나 정회하는 등의 진통끝에 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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