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장관은 역시 못말려』12일 국회 보사위 주변에서 유행되기 시작한 말이다.
문민정부 첫 내각의 여성각료로 입각,숱한 화제를 낳고 있는 황산성 환경처장관이 지난 11일밤 국회 보사위에서 또다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발언파문으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던 황 장관은 그동안 선교재단 설립,부처내 기도회사건 등으로 갈지자 행보를 계속해왔다.
이런 와중에 터진 심야의 국회 보사위 해프닝은 황 장관의 스타기질(?)이 장소와 분위기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임을 입증해준 셈이다.
해프닝의 개요는 이렇다.
이날 보사위의 초점은 김포매립지를 둘러싼 당국과 주민간의 대립문제.
쓰레기매강행을 둘러싼 의원들과 정부측간의 공방이 계속되던 도중 강창희의원(무)이 웃음을 띄며 보충질의를 하자 황 장관도 웃음으로 대응하며 답변했다.
이러자 이해찬의원(민주)이 나서 『의원이 웃는다고 장관도 웃으면서 답할 수가 있는가. 공식적인 회의이니 만큼 정숙한 자세로 임해달라. 매사가 그런 식이니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주었다.
이에 황 장관도 지지않고 『웃음에 웃음으로 답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대꾸한뒤 남은 답변을 끝냈다.
밤 11시께 회의가 끝나 의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자 황 장관도 따라 회의장을 떠나면서 『왜 인신공격을 하고 그러느냐. 누구는 국회의원이 못돼서 안하는 줄 아나』라며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황 장관은 이어 분을 참지 못한듯 회의장 옆방 의자에 다시 앉아 한참동안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여 주위에 있던 의원 비서관들과 환경처 직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날의 해프닝을 남성의원대 여성장관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황 장관을 동정하는 시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황 장관이 이날 주요정책 부서의 장다운 포용력과 인내심,자제력 등을 발휘했더라면 말썽 자체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시중에 벌써 『황 장관은 못말려』라는 말이 퍼지고 있음을 황 장관은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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