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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자부터 봉쇄”…대언론 전쟁 방불/정씨·천 치안감 수사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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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자부터 봉쇄”…대언론 전쟁 방불/정씨·천 치안감 수사주변

입력
199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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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파견원들 진전상황 파악에 분주/정씨동생 “카지노 대부 로비로 세무조사”/홍 검사,“충성”경례로 기자들 질문 봉쇄○…송종의 서울지검장은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 스캔들 수사는 정씨 구속(4일)후 20일까지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슬롯머신 업소 지분수사는 현단계선 별무성과이고 정씨의 가명계좌 추적도 까다로워 수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검사장은 또 정덕진씨를 구속한 그 자체가 「대단한 수사성과」라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그러나 아무리 수사가 힘들어도 집념을 갖고 끝까지 추적,슬롯머신 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말겠다』고 결의를 표명했다.

○…천기호치안감(58)을 소환 조사중인 검찰은 보안누설을 의식한 듯 천씨가 조사받는 11층 특별조사실 앞에 책상과 의자를 따로 마련하고 수사관을 24시간 배치,기자들의 접근을 완전 봉쇄했다.

검찰은 또 강력부 검사실이 있는 12층에도 감시요원을 둬 출입 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언론과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대검과 서울지검 등에서 수사보안이 잇달아 새나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러 이에 대비키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이해를 구했다.

○…신승남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12일 상오 천씨에 대한 수사진척 상황에 대해 『공개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기자들에게 아예 등을 돌려버려 언론의 앞서나가기식 보도를 견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신 차장은 현역의원의 관련 여부를 묻자 『외부에서 확인 됐으면 그대로 쓰라』며 검찰조사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천씨는 30여년간 형사사건 수사를 맡아온 경찰 「수사통」으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수사관이 전했다.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정씨 동생 덕일씨(44·뉴스타관광개발 대표)는 11일 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0년 형(정덕진)에 대한 세무조사는 「카지노 대부」 전모씨의 로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주목을 끌었다.

덕일씨는 『전씨는 국내 카지노의 80%를 실질적으로 장악,여기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정·관계와 언론계까지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왔다』며 『전씨는 우리 3형제가 카지노 업계를 넘본다고 판단,고위층을 통해 세무조사 압력을 넣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대해 『정씨 비호세력들이 교묘하고 집요하게 반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덕일씨의 언급도 이 사건을 「슬롯머신 대부」와 「카지노 대부」와의 암투로 몰아 수사의 초점을 흐리려 하는 책동』이라고 분석했다.

○…천씨가 검찰에 소환된 이후 서울지검 청사와 11층 조사실에는 경찰청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수사 진전상황을 파악,수시로 경찰청에 보고했다.

이 경찰관은 출입 기자들을 붙잡고 수사동향을 묻기도 했는데 『윗분들이 수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해 나왔다』며 『상급기관인 검사들에게 직접 물을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보안을 주의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자기주문 아니겠느냐』고 풀이한 반면 외부에서는 『검은 돈으로 맺어진 커넥션을 끝까지 추적,파헤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긍정적인 해석도 하고있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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