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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영서 첫 공개강연/“김 대통령 개혁에 강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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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영서 첫 공개강연/“김 대통령 개혁에 강한 인상”

입력
199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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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공음해」 사과발언 늦었지만 다행/귀국후 통일·아주 민주화위해 노력정계은퇴를 선언한뒤 지난 1월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연구생활에 들어간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는 10일 방영이후 처음으로 공개 강연회를 갖고 최근 한국의 정치상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 대학 평화문제연구소 주관으로 「한국의 민주화투쟁과 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김 전 대표는 국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대선패배 및 정계은퇴 이후의 심경,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소상히 밝히고 1백50여명의 청중들과 30여분간 일문일답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백여일동안의 체류기간중 국내 정치인 또는 보도진과의 면담 등을 극도로 자제한채 연구에만 몰두해왔는데 오는 6월의 귀국을 앞두고 이번 강연회에 이어 6월2일에는 런던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또 11일부터 체코·루마니아 등 동구지역을 방문하고 귀국을 즈음해서는 영국 왕립국제연구소,옥스퍼드·런던대에서 남북한 문제 및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

김 전 대표는 이날 강연회에서 최근 한국정세와 관련한 청중들의 질문에 『이미 정계를 은퇴한 입장이고 이곳에서는 국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 그러면서도 김 전 대표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해 『김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김 대통령이 민주주의·경제발전·남북통일을 위해 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

그는 또 김종필 민자당 대표의 대선기간중 「용공음해」 사과발언과 관련,『비록 늦기는 했지만 진실이 밝혀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김 전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남북통일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통일후 갈등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진적」 통일방안을 거듭 강조.

김 전 대표는 『현재 북한에는 개방을 통한 체제개혁을 주장하는 온건파와 기존체제를 고수하자는 강경파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한뒤 『한국정부의 유화정책은 북한내 온건파 득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

자신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김 전 대표는 『귀국후에도 국민에게 공표한대로 국내 정치에는 초연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거듭해 강조.

그는 그러나 『한 시민으로서 남북통일과 아시아지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볼 생각』이라며 『과거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교분을 맺은 동아시아지역 민주화운동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피력.

이날 강연회에는 민주당에서 한광옥 최고위원 남궁진의원 박영숙 전 최고위원 등도 참관.<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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