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소환조사설” 파다… 귀추 주목6공의 실세로 일컬어지는 민자당의 이원조 김종인의원이 정말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를 것인가.
『두 의원에 대해 현재로선 당 차원의 조치를 검토한바 없다』는 민자당의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두의원이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 사건과 관련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터무니없는 정치적 모략』이라는 당사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임시국회가 끝나면 검찰이 두의원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두의원이 스스로 물러나게끔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사자중 한사람인 김종인의원은 『전혀 근거없는 투서가 검찰에 들어간 것을 가지고 모함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소문에는 92년 10월에 3억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때는 청와대에서 나와 경제쪽에 아무런 힘도 없을 때』라며 『그때 연구소 출연기금으로 몇몇 기업체로부터 3억원을 모금했으나 동화은행과는 관계가 없고 모두 손비처리된 자금』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나는 청와대 재직시에 잘못된 경제관행을 바로 잡으려고 힘쓴 탓에 경제계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면서 『그런 사람이 경제계의 이권과 관련해 부정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투서내용에 대해 검찰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혐의가 있느니,사법처리할 것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설을 자신을 선호하지 않는 당내 세력들이 유포시켰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이원조의원쪽은 마찬가지이다. 현재 당뇨병으로 고려병원에 장기 입원중인 이 의원은 최근 나돌고 있는 사법처리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주변이 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주변을 통해 『검찰에 구속된 안 은행장은 내가 은행감독원장으로 있을 때 한일은행장으로 있었으나 문제가 드러나 그만두게 했다』면서 『그런 일이 있었던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측은 또 『동화은행의 설립이나 안 은행장을 동화은행장에 앉힌 것은 이북출신 인사들이 힘을 쓴 것으로 이 의원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변했다.
지난달 27일 임시국회 본회의에 나와 표결에만 참석하고 다시 병실로 돌아간 이 의원은 최근 증세가 심해져 외부인사의 면회도 사양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의원측은 『병으로 누워있는 사람에게 정치적 이유로 모함을 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완강한 부인과 함께 당내에는 『새정부로서는 두의원의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 의원은 『말로는 회기중이라서 현역의원을 소환조사할 수 없다고 하지만 수사기관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다른 속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의미있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또다른 의원은 『새정부 출범이래 비리얘기가 나올 때면 꼭 두의원의 이름이 거론돼 당사자들의 심사가 매우 좋지 않다』며 『자칫 하다가는 토사구팽보다 더 심한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한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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