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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사조직 결성 근절” 의지/「하나회」 수사발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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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사조직 결성 근절” 의지/「하나회」 수사발표 분석

입력
1993.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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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집방법 부분공개등 “성과”/“백 대령 혼자 명단작성”엔 의구심군당국이 10일 하나회 문서유포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하나회의 존재를 시인하고 구성 및 활동내용,향후조치 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힌 것은 군내부의 각종 비리를 척결,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풀이된다.

육군이 『전투력 발휘의 기본요소와 군기·사기·단결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로 지탄을 받아온 사조직에 대한 매듭을 짓지 않고서는 육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사해왔다』고 밝힌데서도 현재 군이 처한 상황과 입장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육군은 하나회원들에 대해 진급과 보직을 특별관리하는 등 강력한 인사조치와 법규보완·사정활동 강화 등을 통해 사조직 결성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대책을 제시했다.

수사결과 육군의 대표적 사조직으로 알려져온 하나회의 실체가 부분적이나마 드러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하나회는 대위·소령때 3∼4명을 지명해 가입시키는 최초가입과 필요에 따라 소령 또는 중령때 이를 보충하는 추가가입 등으로 회원을 불려왔다. 선배기수가 수방사 기무사 등 재경 주요부대에 근무하는 후배들중 근무실태 성격 동기생 여론 등 「엄격한」 내부심사를 거쳐 선정,통보한뒤 선배기수 2∼3명이 식사모임을 갖고 격려해주는 것이 가입절차였다.

하나회원들은 기별로 연 2∼3회 모임을 갖는 등 주로 수방사에 근무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과정에서 20∼26기 장군들은 예외없이 하나회 관련을 시인했으나 27기 이하,특히 30기 이하에서는 『하나회인줄도 모르고 가입했다』 『선배가 임의로 가입시켰다』고 진술한 경우가 적지 않아 아랫기수로 내려갈수록 하나회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육군이 조사결과 하나회 문서사건이 백승도대령의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됐으며 배후세력이 없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백 대령이 91년 7월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군인아파트에 살때 누군가 아파트 출입문 틈새로 밀어넣은 하나회 명단을 보관하고 있다가 그후 재작성,살포하겠다고 범행경위를 발표했다.

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아파트에 명단을 넣어준 사람에 대해 백 대령이 『모른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백 대령이 밝힌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 배후세력 여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차로 대령으로 진급해 동기생 가운데 진급이 빨라 가만히 있어도 장군진급이 가능한 백 대령이 순수한 동기만으로 이같은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나회의 경우 동기생끼리도 정확한 회원수와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에 비춰볼때 과연 한사람이 29∼36기의 명단을 어떻게 작성했느냐는 점도 의문이다.

군대다수 관계자들은 하나회 실체 파악에 대한 조사만큼 배후여부에 대해서도 의혹없는 수사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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