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보도 과밀…“공식발표외 자제해달라”/수사브리핑,「보도비난」 일관○…정덕진씨(53·구속) 스캔들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송종의 서울지검장은 10일 언론보도가 수사상황 보다 앞서가는 듯하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송 지검장은 『언론보도를 보면서 국민이 이번 수사에 거는 기대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추측성제보나 음해성 투서를 사실처럼 보도해 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지검은 나흘째 중단했던 수사상황 브리핑을 이날 재개했으나 알짜 수사상황은 제쳐두고 수사를 앞지른 보도만 비난하는 내용으로 일관해 보도진을 어리둥절케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와 관련된 각종 소문은 무성하지만 범죄사실을 입증할 물적증거나 자백은 없었다』며 『제발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수사 결과인양 보도할 경우 언론사 간부에게 공식항의할 방침』이라고 엄포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대해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수사팀이 아직 의욕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때문』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애정을 갖고 차분히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정씨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서울지검에는 격려를 가장한 압력성 전화가 끊이지 않아 수사팀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핵심이 정씨의 배후·비허세력 규명으로 모아지자 외부기관에서 이유가 뻔한 전화가 수없이 걸려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전화 중엔 수사를 격려하는 내용도 많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선 외압으로 느껴지는 것도 있다』고 실토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비호세력이 수사팀을 음해하는 공작을 여러경로를 통해 펴는 조짐이 나타나자 『이번 수사의 성공은 비호세력의 음해를 얼마나 차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정씨 측으로부터 수사검사들을 모함하거나 수사의 혼선을 노린 역정보들이 무수히 흘러나오고 있다』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치밀하고 집요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8일째 조사를 받고 있는 정덕진씨는 신문도중 핵심을 피해가며 횡설수설 하거나 검찰간부를 들먹이며 역공까지 하고 있어 수사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수사가 시작되면서 유명해진 홍준표 주임검사는 10일 보도진의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한 채 『나를 희화화 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최근 「한국판 피에트로 검사」로 불리면서 월간·주간지 등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홍 검사는 지난 9일에도 이틀째 잠복한 모시사 주간지 기자에게 사진촬영과 함께 기습 인터뷰를 당했던 것. 홍 검사는 『제발 수사에만 전념케 해달라』고 연일 인터뷰 요청을 고사하고 있는데 홍 검사 이름이 언론에 계속 오르내리면서 각종 음해성 투서 등도 쏟아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수사관이 전했다.<정희경기자>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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