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 반옐친 및 극단민족주의자 등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나 아무런 유혈사태 없이 시위가 끝났다.「장교연맹」 등 반옐친 세력과 일부 공산주의자 등 2만여명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모스크바 중심가인 벨로루시역에 모여 크렘린궁까지 행진했으나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벌이지 않았다.
시위대는 모스크바시 당국이 시내 중심지의 교통을 차단하고 수천명의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한 가운데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조건으로 크렘린궁 앞 무명용사의 묘까지 행진토록 허용하자 반옐친 구호 등을 외치며 시내를 도보로 행진했다. 이중 수천명은 붉은광장까지 진출해 플래카드 등을 들고 각종 반정부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과 큰 마찰은 없었다.
한편 러시아 내무부와 모스크바시 당국은 크렘린궁 뒤편에 장갑차 등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을 자제하는 바람에 무사히 승전기념일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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