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연결고리역” 수사피해 잠적/럭비협 부회장 맡아 공인 진출도정덕일씨(44·뉴스타호텔 대표)는 누구인가.
빠찡꼬 스캔들의 정씨 3형제와 정·관계 비호세력의 연계구조상 핵심적 「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정덕일씨는 사실 그간 사건 진행과정에서 형 덕진씨(53·구속)의 후광뒤로 숨은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덕일씨는 김태촌수사·1백80억원 세금추징에 때맞추어 형 덕진씨가 가족을 미국에 이민보내고 대외활동을 삼가는 등 몸을 움츠린 90년이후 3형제중 사업운영 실세로 등장,사업확장과 합법적 얼굴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덕일씨가 3형제중 머리회전이 가장 빠른 「세련된 가업관리자」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검찰은 덕진씨가 89년 무렵까지 빠찡꼬업의 호황을 구가하며 현금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경찰·검찰 등 사업운영에 직접 관련된 비호세력들과 다소 어수룩한 거래를 해왔다면 덕일씨는 해외진출까지 꾀하는 등 빠찡꼬왕국 건설을 노리는 동시에 공인신분으로의 변신을 시도해온 야심가로 파악하고 있다.
덕일씨는 지난 2월8일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럭비풋볼협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발을 디밀면서 공인으로 데뷔를 했다.
공석에서 『아들이 지난해 럿비풋볼 영국유학을 떠나게 돼 관심을 갖고 부회장직을 맡았다』고 한 덕일씨는 재정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진 이 경기단체에 우선 1억원을 내놓았다.
협회 사무실이 말끔히 단장되고 고급집기와 대형 TV 등이 새로 들여졌다.
덕일씨는 이후 연이어 협회 관계자·외부인사들과의 모임을 주재하며 『운동이 심신을 단련시켜주고 건전한 인격을 심어줄 수 있다』는 철학을 피력하기도 했다는 것.
덕일씨는 부회장이 된지 한달여만인 지난 3월말 홍콩에서 열린 7인제 국제럭비풋볼대회에 선수·임원진 10명을 이끌고 한국팀 단장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체육 관계자들 사이에는 덕일씨가 체육계에 투신하게 된 것은 자신의 말과는 달리 체육계 관료인 C씨와 줄을 댄게 계기라고 알려져있다.
호화로움의 극을 보여주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H빌라 지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는 정치인·영화배우·체육인과 함께 포즈 취한 사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빠찡꼬업계 관계자들은 사교성이 뛰어난 덕일씨는 이재에도 밝아 재산이 1조원여에 달하는 형 덕진씨에 버금가는 재산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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