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 붕괴후 조직인원 재정비/옐친 방일연기 결정에도 영향구 소련의 붕괴후에도 러시아 정보기관의 일본 국내활동은 계속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산경)신문은 9일 「러시아의 대일 정보활동과 진용은 러시아 정세의 혼미와는 별도로 오히려 강화돼 지난해 9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연기 결정에도 깊게 관련된 것 같다」는 일본 공안당국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보도했다.
지난 6일 표면화된 옐친 대통령의 두번째 방일연기의 배경에 대해서도 공안당국의 소식통은 북방영토를 둘러싼 양국 교섭의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 영향력이 행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산케이는 분석했다.
구 소련의 소멸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기능은 현재 러시아 보안성과 러시아 대외정보국 등 2개 기관이 맡아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의 구 소련 공관은 대외정보국의 일선기관으로 재출발했다.
공안당국의 내부보고는 「구체제 붕괴에 따른 조직적인 혼란으로 구 KGB 각 기관의 활동은 일시 혼돈의 조짐이 있었지만 경제개혁이 난관에 처하고 민족분쟁이 격화되자 다시 활동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옐친 대통령이 의회내 보수파의 대결자세를 굳힌 작년 6월께를 그 분석시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는 옐친 대통령의 방일 연기문제에 관해 「92년 7월부터 러시아 국내에서 보수·민족파를 중심으로 북방영토 반환반대론이 급속히 몰아치자 대외정보국내에서도 방일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면서 「작년 8월 중순 대외정보국의 최고간부가 방일연기를 권고했다는 유력한 정보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보고는 또한 러시아 대외정보국의 대일활동 실태에 관해 「재일 정보기관의 조직인원이 삭감된 흔적은 없으며 대사관원으로서 신규 입국자중에는 과거 일본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정보기관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수 포함되는 등 일본에서는 정보진용이 강화되고 활동도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실례로 러시아 대사관원의 일본 첨단산업분야에의 적극적인 접촉과 일본 우익단체와의 교류가 눈에 두드러지는 점을 들고 있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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