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주내 매듭… 지역동향 점검도/민자/“또 패배땐 위기” 지도부 결속 총력/민주여야는 6월15일을 전후로해 실시될 명주·양양과 철원·화천 및 예천지역 등 3곳의 보궐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공개적으로 공천 신청을 받은데 이어 주중으로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현 지구당 위원장을 사실상 공천자로 내정한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3개 지역보선을 앞둔 민자당의 분위기는 매우 느긋하고 여유롭다. 그만큼 보선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민자당의 낙관은 보선실시선거구의 지역적 특성과 최근의 개혁바람 등에서 연유한다.
민자당은 우선 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이 모두 전통적인 여권강세지역임을 지적한다. 다만 최근 「TK의 수난」 등으로 예천지역 민심의 풍향이 다소 신경쓰이는 눈치지만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도가 이번 보선에서도 「특효」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4·23 보선에서 확인된 유권자들의 개혁지지성향이 이번 보선에서도 예외없이 민자당 지지로 표출되리라는 기대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민자당은 여유속에서도 차근차근 보선준비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중순께부터 당조직국(국장 진경탁)을 중심으로 해당지역의 「밑바닥」 분위기를 실사해 놓았으며 예상 출마인물군에 대한 분류작업도 끝내놓은 상태다.
민자당은 이어 지난 5일부터 9일 하오 6시까지 3개지역 공천후보들의 공개신청을 받았다. 10일 상오의 당직사회의 검토를 거쳐 신청자의 명단이 공개될 예정인데 3개 지역 모두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하리라는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어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재산관계 사생활 등에 대한 조사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황명수 사무총장은 『국민앞에 한점 부끄러움도 없는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를 내놓기 위해 엄정한 조사를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를 거쳐 청와대 당무회의가 열리는 오는 14일께 공천자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각 지역의 공천후보는 철원의 경우 이용삼변호사,명주의 경우 김명윤 무역공사 이사장,예천의 경우 유선우 전 프레스센터 이사 반형식 전 의원 김주일 국회 예결전문위원 등이다.
○…민주당의 보선준비는 지극히 「차분」하다.
민주당은 지난 4월 보선때 공천 잡음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이번에는 조기에 공천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그동안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의치않았던 외부인사 영입을 포기하고 현 지구당 위원장이나 당내 인사중에서 공천자를 내는 쪽으로 의견을 굳히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지구당 위원장들이 그대로 후보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명주는 최욱철,철원은 김철배,예천은 안희대 현 위원장이 공천을 얻게 된다.
민주당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경우는 명주·양양.
최 위원장은 지난 총선때 강원도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개혁적 이미지에 부합하다는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또한 경북 예천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이다. TK세력의 퇴조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볼때 이번 보선에서도 민주당이 또다시 전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당내에 지배적이다. 그 경우 지도부 인책론이 당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은 최선을 다해야만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광명선거에서 패했을 때 패배보다는 선거전략 부재와 지도력 공백 등이 지적되었다는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6월 보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최우선 목표는 후회없는 싸움 그 자체에 있는 셈이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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