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사안도 마구 구속경찰이 「범죄소탕 80일 1백일작전」(4월4일∼9월30일)의 일환으로 학교주변 폭력배를 일제단속하면서 불량학생을 검거하기 위해 일선고교에 수업중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과잉수사를 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에 구속된 학생들은 혐의사실이 대부분 경미한데다 범행시점도 1년∼6개월전이어서 경찰이 실적이 올리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학교주변 폭력배 집중단속기간인 지난달 28∼30일 사흘간 학내 불량서클 폭력배,통학로 주변 금품갈취 폭력배 등 32명을 적발,이중 29명을 불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의하면 서울 D고 2년생 김모군(17·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등 4명은 지난해 6월 중순부터 같은 학교 학생 조모군(16·서울 동대문구 답십리4동) 등으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1만여원을 뺏은 혐의다.
경찰은 이에 앞서 4월 초순께 이 학교 교무실에 찾아가 학교주변 폭력배 동태파악을 위한 여론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1·2학년생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 등을 묻는 10개 문항의 설문지를 돌렸다. 경찰은 수업시간중 각 반별로 학과담당 선생의 책임아래 설문조사를 실시,전량 수거해갔다.
경찰은 그후 설문조사결과 나타난 피해학생들을 차례로 조사한뒤 지난달 30일 김군 등을 집에서 일제히 검거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D고교외에도 서울시내 5∼6개 고교에서도 비슷한 경찰의 설문조사가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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