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서의동기자】 9일 0시40분께부터 경기 시흥시 신천동 83 무허가판자촌 속칭 복음자리마을에서 불이나 주민 김순배씨(24·공원)가 숨지고 한성기계 등 공장건물 7동과 판잣집 1백70여가구를 태워 3백50여명의 이재민을 냈다.불은 주민들과 인근 부천 광명소방서에서 출동한 20여대의 소방차에 의해 2시간10분만에 진화됐으나 불을 끄던 주민 최남식씨(21)가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불로 이 마을 4∼5평 크기의 판잣집 5백20여가구중 3분의 1 가량이 불탔다.
경찰은 불길이 한성기계 쪽에서 치솟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일단 가동중이던 기계과열이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기 위해 누군가가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화인조사를 요구했다. 이재민들은 인근 신천5통 마을회관과 신일국교에 임시 수용됐다.
불이 난 복음자리마을은 10여년전부터 대도시 철거민들이 모여들어 형성했는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88년이후 광명·철산 하안지구와 평촌·산본 신도시 개발지구 등에서 옮겨온 주민 등을 합쳐 5백20여가구 1천2백여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황산성 환경처장관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던 하정선교재단 소유 땅의 일부이며 현재 이 땅의 소유권을 놓고 지난 78년 사망한 김원길씨(당시 62세) 유족들과 김씨의 유언으로 설립된 장학재단간에 소송이 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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