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협 수색」 누설 의혹/“검찰동향 잘 아는 것 같다”/수사상황 브리핑 갑자기 중단/노재우씨 “정씨 만나본적 없다”○…검찰은 지난 6일 슬롯머신 중앙협의회 사무실과 서울시내 빠찡꼬업소들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나 정씨 관련서류 등 물증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단체가 투전기업소들의 대정부 압력단체 역할을 해온데다 한때 정씨의 형 덕중씨(56)가 회장직을 맡은바 있어 큰소득을 기대했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협의회가 검찰과 경찰의 동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수사기관에 정보원이 있거나 비호세력이 있음을 암시했다.
○…정덕전씨의 비호·배후세력을 추적중인 검찰은 7일 정·관계 주요인사는 물론 검찰의 고위간부까지 언론에 거명되자 수사상황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거부하는 등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너무 앞서가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수사보완상 빠찡꼬 소유지분 실태조사 결과 등을 당분간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검찰 태도의 변화는 수사에 대한 외부압력을 막기위해 공개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던 당초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검찰 일각에서는 거꾸로 『비호세력들의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진척될수록 과거의 수사오류 등이 언론에 보도되자 『수사진행과는 관계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법무부는 91년 검찰의 정덕중씨 구속품신을 2차례나 묵살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7일 상오 서둘러 해명서를 내 『당시 증거자료 부족 등이 문제가 됐을뿐 비호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59)는 정덕진씨(53)가 87년 대선당시 노 전 대통령의 사조직인 「태림회」의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3억원을 헌금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데 대해 『정씨를 만나본 적도 없으며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이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재우씨는 7일 전화인터뷰에서 태림회와의 관계에 대해 『87년 당시 태림회를 조직한 사람들이 회식자리나 모임에 나와달라고 해 가서 인사를 하는 정도였지 태림회에 공식적인 직함을 갖지는 않았다』면서 태림회의 실질적인 관리자였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 80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한성기공의 회장으로 있는 재우씨는 『최근 정씨가 태림회의 지부장으로 있었다는 보도를 보고 6일 상오 당시 사무국장이던 김영호씨에게 통화를 해 정씨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그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정씨가 3억원을 태림회에 헌금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재우씨는 『노 대통령 재임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내 이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것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일이란 생각에서 절대로 누를 끼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제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랐으나 사촌들에게 물려주고 조용히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정희경·이영섭기자>정희경·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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